이상하게 자꾸 힘 빠지는 ‘젠틀맨’ [쿡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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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검사가 됐다.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가 검사로 오해를 받으며 벌어진 일이다.
지현수의 의심하던 사건 담당 검사 김화진(최성은)도 같이 수사를 진행한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진짜 검사인 김화진과 관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하고, 팀원들도 챙기며, 사건에 뛰어들어 연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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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검사가 됐다.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그때까지 납치 사건에 얽힌 비밀을 풀지 못하면, 용의자로 몰려 꼼짝없이 감옥에 가게 생겼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왜 내가 용의자가 됐을까.
‘젠틀맨’(감독 김경원)은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 영화다.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가 검사로 오해를 받으며 벌어진 일이다. 의뢰인 부탁으로 펜션에 갔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고 정신을 잃고 자신도 모르게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어디서부터 수습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지만, 직접 수사에 나서며 사건의 실마리를 모은다. 함께 일하던 흥신소 직원 팀이 촬영부터 미행, 해킹까지 돕는다. 지현수의 의심하던 사건 담당 검사 김화진(최성은)도 같이 수사를 진행한다.
인물들의 매력이 시선을 잡아 끈다. 지현수는 사건의 진상을 꿰뚫어보며 어떻게든 원하는 걸 얻어내는 인물이다. 선악을 오가며 법의 범위 밖에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평범한 시민과 동료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올곧고 똑똑한 김화진과 빌런으로 등장하는 로펌 대표 권도훈(박성웅)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주인공과 빌런의 정면대결에서 벗어나, 김화진과 빌런의 대결에 지현수가 참전하는 구도로 비틀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흥미롭게 깔린 판에 비해 즐길 요소가 별로 없다. 반전을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이다. ‘젠틀맨’은 흘러가는 이야기 안에 사실 반전이 숨어있다는 서술 방식으로 전개한다. 진실이 무엇인지 의심하며 긴장감을 유지하고, 사건의 진상이 한 겹씩 벗겨지는 재미를 노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직전 반전 스토리를 쓰고 사건까지 해결하는 지현수에게 비밀이 너무 많다. 믿고 몰입해야 할 인물을 믿을 수 없게 된 이야기에서 관객은 소외된다. 공들인 장면 연출은 좋지만, 설명이 많아 아쉽다.
인물들의 매력도 빛을 잃는다. 지현수가 할 일이 너무 많다. 눈앞에 사건 해결은 물론, 배후에 있는 권도훈도 상대해야 한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진짜 검사인 김화진과 관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하고, 팀원들도 챙기며, 사건에 뛰어들어 연기까지 한다. 억울하게 피해를 본 시민들까지 신경 쓰는 만능 히어로다. 하지만 그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정작 그는 어떤 사람인지 와 닿지 않는다. 논리적으로 인과 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관심이 멀어지다 못해 지루하게 느껴진다.
배우 주지훈과 박성웅은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로 연기한다. 관객들이 쉽게 인물을 파악할 수 있는 건 장점이지만, 비슷한 연기를 또 보는 건 흥미롭지 않다. 김화진을 연기한 배우 최성은이 빛난다. 모든 순간 인물의 욕망과 감정을 번뜩이며 표현하는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 배우의 존재감 덕분에 김화진을 믿고 싶어진다. 그가 ‘젠틀맨’ 진짜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한다.
2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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