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국내 농식품 기업 ‘국제 식품박람회’ 지원…K-푸드 세계화 앞장
농림축산식품부·aT
올해 800여 개 농식품 기업 참가
8억2100만 달러 수출 상담 실적
신규 수출 품목 발굴에도 힘써
프랑스에 사는 대학생 엠마가 즐겨 먹는 식품은 국내 A사의 떡볶이 제품이다. 엠마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인 한국 드라마 ‘사내맞선’을 보다가 주인공들이 즐겨 먹는 떡볶이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최애 음식’이 됐다.
엠마가 구매한 A사의 떡볶이 제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국제 식품박람회 지원사업’을 통해 선보인 제품이다. 이 박람회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만 800여 개의 국내 농식품 기업이 전 세계 유명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8억2100만 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
부스 임차비, 장치비, 운송통관비 등 지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추진하는 ‘국제 식품박람회 지원사업’은 국내 유망 농식품 기업들이 해외에서 개최되는 해외 식품 박람회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수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부스 임차비, 장치비 등을 지원하는 식품 박람회 전문 지원사업이다.
대부분의 국내 중소 농식품 기업이 자체적으로 국제 유명 식품박람회에 참가하려면 시간과 비용 등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실정이다. 게다가 올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불안이 심해진 데다 환율 인상으로 인해 박람회 부스 임차비, 장치비, 전시 제품 운송통관비 등이 평균 20∼30% 이상 상승해 국내 농식품 기업의 박람회 참가 부담이 더 가중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국내 유망 농식품 기업들은 국제 식품박람회 지원사업을 통해 임차비, 장치비, 운송통관비와 제품 전시용 쇼케이스, 상담 테이블·의자 등 부스 운영에 필요한 기본 비품 등을 지원받아 수출 확대에 힘을 받고 있다. 국제 식품박람회 지원사업은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전 세계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알짜 지원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5년부터 국제 식품박람회 참가 지원
농림축산식품부·aT가 운영하는 국제 식품박람회 지원사업은 지난 1995년부터 국내 중소 농식품 기업의 해외 수출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국제 식품박람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는 국내 막걸리 시장의 선두 주자 B사는 매년 해외 유수 바이어들이 모이는 대형 식품박람회에서 바이어들을 만나 현재 전 세계 61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B사는 올해 도쿄 식품박람회(Fooddex Japan)에 참가해 유산균이 함유된 신제품을 일본 로컬매장 까르디의 600개 점포에 입점시켰다. B사는 앞으로도 국제 식품박람회 지원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전 세계 식품 박람회에 꾸준히 발도장을 찍고 해외 로컬마트 시장 입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제 식품박람회 지원사업은 국가별 코로나19 상황에 신속히 대응해 기존의 오프라인 박람회를 보완한 하이브리드형 박람회를 병행해서 개최했다. 아울러 신선·가공식품의 전시 운송통관비 지원 확대 등 사업 지원 범위를 넓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농식품 기업을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출입국 제한으로 해외 박람회장에 직접 참가가 불가능한 기업을 위한 하이브리드 박람회는 올해 입국이 금지된 대만 식품박람회(Food Taipei) 등 5개 박람회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브리드 박람회는 수출상품을 박람회 현장으로 보내 전시하고, 현지의 전문 MD와 참가 기업 간 사전매칭을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교육을 원격으로 진행한 후 바이어와 현장 상담 및 수출기업과 화상상담 연계를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올해 국제 식품박람회 지원사업은 800여 개 농식품 기업을 지원해 8억2100만 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 및 3000만 달러의 현장 계약 실적을 거뒀다. 2023년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더 많은 국내 농식품 기업들이 국제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 규모 및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박람회 개최 기간에 수출기업과 바이어의 1:1 매칭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박람회 참가 기업 제품을 활용한 유명 셰프의 쿠킹쇼 등 박람회 현장 홍보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람회 종료 후에는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해 기업들의 바이어 수출 상담 및 실 계약 성과를 높일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노선 수출식품이사는 “올해 두바이· 미국·일본 등 세계 대표 식품 박람회에서 바이어들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며, “2023년에는 베트남 등 수출 주력 시장에서 개최되는 대표 식품박람회의 참가 횟수 및 규모를 2배 이상 늘려 국내 농식품 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미주·유럽 시장의 푸드테크 트렌드에 맞춘 푸드테크 K-푸드 제품 홍보관 운영 등 신규 수출 품목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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