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구현모 연임 지지한 날…국민연금 “절차에 의문”
구현모(사진) 현 KT 대표가 이사회에서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으면 연임이 확정된다. 이 과정에서 KT 지분 10.35%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입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 이사회는 28일 대표이사 후보심사위원회를 열고 구 대표를 차기 CEO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측은 “구 대표는 재임 기간 서비스 매출 16조원을 상회했고 주가를 90% 상승시키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성장형 포트폴리오, 변화와 혁신 리더십 등으로 지속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지난 13일부터 그룹사의 부사장급 이상 임원과 외부 추천 인사를 놓고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진행했다. 앞서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던 구 대표는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의 우려를 반영해 이사회에 직접 복수 후보를 검토해달라고 지난 13일 요청했다. 내년 3월 주총에서 재신임을 받으면 구 대표는 2026년 3월까지 3년 더 대표직을 맡게 된다.
내년 3월 주총의 향방은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좌우할 전망이다.
이날 국민연금은 입장문을 내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KT의 발표에 대해) 기금이사는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KT, 포스코처럼 여러 기관이 지분을 가진 소유분산기업을 놓고 지배구조와 연임 절차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달 초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가이드라인)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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