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 100m 가상 달리기…음바페 11초, 조코비치 11초05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모든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이 100m 달리기 시합을 한다면 과연 누가 이길까.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스피드’는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종목을 막론하고 상대보다 빠르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7일 각 종목에서 가장 빠른 선수들이 100m 달리기로 스피드를 겨룬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분석했다. 각 종목 선수의 순간 최고속도 등을 종합해 총 7명의 100m 가상 달리기를 진행했다.

당연히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6·자메이카)가 9초58 만에 압도적인 차이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9년 수립한 육상 100m 세계기록이다. 당시 순간 최고속도는 시속 44.72㎞에 달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닌 프랑스 공격수 음바페. EPA=연합뉴스

볼트에 이어 ‘차세대 축구 황제’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가 11초00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볼트와는 1초02 차이가 났다. 파리생제르맹 공격수 음바페는 2019년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전에서 약 30m를 전력 질주해 골을 터트렸는데, 당시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38㎞였다. 볼트의 평균 속도가 시속 37.58㎞인데, 30m 단거리만 놓고 보면 음바페가 볼트보다 빠른 셈이다.

뉴질랜드의 전설적인 럭비 선수 고(故) 조나 로무가 11초01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키 1m96㎝에 몸무게 120㎏인 로무는 현역 시절 시속 35㎞ 이상 속도로 폭풍 질주하는 윙이었다. 별명이 ‘치타’인 미국프로풋볼(NFL) 마이애미 돌핀스의 와이드 리시버인 타이릭 힐(28·미국)이 11초02로 아깝게 4위를 기록했다. 고교 육상선수 시절 100m를 10.19초에 주파했던 힐은 지난해 볼트에게 70m 달리기 대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테니스 스타 조코비치. AP=연합뉴스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11초05로 5위를 차지했다. 테니스는 스프린트(단거리 전력질주) 거리가 짧고 폭발적인 종목이다. 테니스 선수 중 순간 최고 속도가 가장 빠른 선수가 조코비치(시속 36.02㎞)다. ‘흙신’이라 불리는 라파엘 나달(시속 26.84㎞)보다 훨씬 빠르다.

이어 순간 최고시속이 36㎞인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2·노르웨이)이 11초06으로 6위로 통과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순간 최고 속도가 가장 빠른(시속 34.76㎞) LA레이커스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34·미국)이 7위를 차지했다.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가운데)이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70m를 질주했다. 절묘한 패스를 찔러줘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김현동 기자

이번 조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30·토트넘)은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최고시속 34.4㎞를 기록했다. 마르카의 가상 100m 달리기에 참여한다면 하위권이 예상된다. 다만 볼트도 축구공을 차면서 달린다면 손흥민보다 느릴 수도 있다. 손흥민은 ‘수퍼소닉’이란 별명답게 30m 스프린트가 독보적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