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영웅"…'히잡' 벗고 국제대회 참가한 20대 체스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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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한 여성 체스 선수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국제 경기에 참가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체스 선수인 사라 하뎀(25)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의 '세계 래피드&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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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란의 한 여성 체스 선수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국제 경기에 참가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체스 선수인 사라 하뎀(25)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의 '세계 래피드&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1997년생인 하뎀은 세계 랭킹 804위의 체스 선수로, FIDE에는 사라사닷 카데말라셰리에(Sarasadat Khademalsharieh)라고 등록돼있다. 그는 이번 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대회에서 래피드 부문과 블리츠 부문 등에 모두 참가했다.
히잡을 쓰지 않은 하뎀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것이 진정한 용기", "국제경기에서 히잡없이 경기한 하뎀은 영웅", "그녀를 '체스의 여왕'이라고 부르고 싶다" 등 찬사를 보냈다.
앞서 이란 시민들은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를 시작했다. 이번 시위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란 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도 지난 10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한 바 있다. 이에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레카비는 당시 이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라커룸에서 대기하다 급히 경기에 나가야 했다. 신발을 신고 장비를 챙기느라 바빠서 히잡을 깜빡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CNN 등 외신은 이란에 있는 레카비의 집이 대회 이후 철거당했다고 보도했다.
축구선수들도 반정부 시위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달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 축구 대표팀은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앞두고 국가가 울려 퍼지자 침묵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이란 국영 TV는 해당 경기 생중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으며,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 후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란 인권운동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1만8500여명이 체포됐고, 유혈 진압으로 숨진 507명 중 69명이 미성년자로 드러났다. 이와 별도로 보안부대원 66명도 사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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