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피하려 1조5000억 던진 개미, 하루 만에 더 사들여

손선희 2022. 12. 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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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부과 기준일(27일) 당일에만 1조5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던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인 28일에 더 많은 물량을 사들였다.

다만 배당권리를 챙긴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8000억원에 이르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28일 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28일 하루에만 총 1조6508억원(코스피·코스닥·코넥스 총계)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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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락일 전후로 투자자별 매매 엇갈려
양도세 부과 피한 ‘큰 손’ 대거 순매수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부과 기준일(27일) 당일에만 1조5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던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인 28일에 더 많은 물량을 사들였다. 다만 배당권리를 챙긴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8000억원에 이르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28일 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28일 하루에만 총 1조6508억원(코스피·코스닥·코넥스 총계)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별 순매수 규모로는 4월7일(1조7659억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코스피에서 1조608억원, 코스닥에서 5900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전날 1조5146억원치를 순매도했던 개인들이 불과 하루 만에 대량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양도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1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이른바 '큰 손' 투자자들이 온탕 냉탕을 오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포스코케미칼·기아·우리금융지주(이하 순매수 거래대금 순) 등이다. 전날 삼성전자를 1586억원치 팔았지만 이날은 2923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631억원)·포스코케미칼(630억원)·기아(576억원)·우리금융지주(529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는 엘앤에프(838억원)가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482억원)·에코프로비엠(472억원)·에코프로(377억원)·HLB(27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폭풍 순매수에도 전날 배당 권리를 챙긴 기관 투자자들이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배당락일을 하루 앞둔 전날(27일) 1조2846억원치를 사들인 기관 투자자들은 이날(28일) 1조2191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 역시 전날 순매수(1901억원)분의 2.5배 수준인 4968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24%(52.34포인트) 내린 2280.45, 코스닥 지수는 1.68%(11.82포인트) 내린 692.37에 각각 마감했다.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자본시장 추세에 따라 별도 현금배당락 지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추정치보다 지수 하락폭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상무)은 "배당락일 대비 하락률이 1.5% 내외로 추정되는데, (실제 시장) 지수는 2% 넘게 빠졌다"며 "배당락일 영향에 더해 전날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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