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한 달 빨리 떠나는 RYU...2023년에 남은 커리어 달렸다

차승윤 2022. 12. 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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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부활을 위해 한 달 일찍 출국을 결심했다. AFP=연합뉴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평소보다 한 달 빨리 미국으로 출국한다. 2023시즌을 앞둔 그의 각오를 느낄 수 있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류현진이 짧은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고 29일에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짧은 인사를 전했다.

올해 류현진은 부진과 부상을 함께 겪었다. 6경기에만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67로 주춤했다. 설상가상 6월 중순 왼쪽 팔꿈치 부상이 확인되면서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투수에게 드문 일이 아니다. 재활 치료 후 성공적으로 복귀한 사례도 많다. 다만 류현진은 동산고 재학 시절이었던 2004년 이후 18년 만에 받은 두 번째 수술이다. 첫 번째 수술에 비해 구위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던 마이크 클래빈저(32)는 LA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있던 2012년 첫 번째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트레이드됐고, 2017년부터 3년 동안 38승 18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는 에이스가 됐다.

그러나 클래빈저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2020년 두 번째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올해는 7승 7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부진했다. 직구 평균 시속 93.5마일(시속 150㎞)로 전성기보다 2마일(시속 3.2㎞) 가까이 떨어졌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류현진은 클래빈저보다 부활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토론토와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것도 관건이다. 류현진은 지난 2019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돼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FA 대박'에 성공했다.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MLB 전체 1위)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활약 덕분이다.

그러나 수술 후 계약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단축 시즌인 2020년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했으나 지난해에는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부진했다. 이어 3년 차인 올해까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 전망도 불투명하다.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내년 6월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복귀가 늦어질 경우 류현진이 부활을 증명할 기회도 줄어든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후반기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토론토가 그에게 등판 기회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재활 치료를 얼마나 완벽하고 빠르게 마치는지에 따라 류현진의 남은 커리어도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시점에서 류현진이 결단을 내렸다. 토론토에서 재활 훈련을 했던 류현진은 지난 11월 22일 귀국, 한 달 정도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가벼운 캐치볼을 할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추운 한국 대신 기온이 높은 곳에서 훈련을 위해 출국을 선택했다. 지난해까지 1월 말에서 2월 초 미국으로 떠났던 것보다 빠른 행보다.

그동안 류현진은 1월 제주도나 일본 오키나와에서 단계적으로 훈련 강도를 높인 후 2월 중순 열리는 MLB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왔다. 그랬던 그가 일정을 바꿔 한 발 먼저 출국하는 건 재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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