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데 '대통령 인형' 선물 베네수엘라 "정치적 세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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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제난으로 '물가 지옥'에 빠져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어린이들의 성탄절 선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닮은 인형이 전달되자 국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 대부분이 생활고를 겪는 이유는 마두로 대통령의 반미(反美) 행보로 인한 미국의 경제 제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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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극심한 경제난으로 '물가 지옥'에 빠져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어린이들의 성탄절 선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닮은 인형이 전달되자 국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최근 페루 주요 언론 엘 꼬메르씨오 등 남미 매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5일 성탄절을 기념해 전국 각지 어린이들에게 1200만개 이상의 장난감을 전달했다. 선물에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닮은 장난감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현재 베네수엘라 국민 80% 이상이 극빈층에 해당할 만큼 심각한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다는 데 있다. 이에 자국민들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세뇌를 시키는 것 아니냐. 세뇌는 독재의 기초", "장난감이 아니라 식량이나 생필품을 제공해달라", "이 콧수염 장난감은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나 줘라"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인형 수령을 거부하는 등 반발이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아르헨티나 언론 인포배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성탄절 선물은 마두로 독재 정권이 아이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정치적 세뇌를 추진하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 국민 대부분이 생활고를 겪는 이유는 마두로 대통령의 반미(反美) 행보로 인한 미국의 경제 제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가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다 나랏돈이 부족해지자 화폐를 마구 찍어내 경제가 망가졌다는 분석도 있다.
2013년 4월 취임한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했으나, 당시 부정 선거 논란이 일어 야권으로부터 극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지옥'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경제적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다. 게다가 만성적인 물 부족 문제로 국민 대부분이 우물과 계곡 등에서 식수를 구하고 있어 코로나19 등 전염병에도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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