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판매사 납품가 신경전에 소비자만 불편…롯데마트, CJ제일제당·풀무원과 거래 중단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마트에 CJ·풀무원의 일부 상품이 정상적으로 입고되지 않고 있다. 납품가를 두고 제조사와 판매사 간의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파트너스 초청 콘퍼런스 ‘더 뉴롯데 그로서리 데이’에서 서로 상품 소싱 업무와 상품 코드를 통합한다고 밝혔다. 통합 소싱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마트와 슈퍼는 품목 코드·가격을 동일하게 하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해당 과정에서 CJ제일제당 측이 마트보다 슈퍼에 더 싼 단가로 제품을 공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마트가 내년 납품단가를 슈퍼와 동일한 조건으로 맞춰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성격이 다른 두 채널 가격 통합 요구에 의아함을 표출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마트·슈퍼 등 채널별 특성이 달라 납품단가는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며 “통합 과정에서 가격 일원화를 요구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납품단가를 둘러싼 갈등이 곧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유통업체와 제조사 간 공급가와 마진율 협상 과정 속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유통·식품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인 만큼 곧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롯데마트는 대상 제품의 입고에도 차질이 있었으나 현재는 정상화됐다. 또한 풀무원과도 협상이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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