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여행 풀자…각국 ‘중국발 입국자’에 줄줄이 빗장

권지혜 2022. 12. 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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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해외여행 빗장을 풀자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를 겨냥한 새로운 방역 조치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게 적용할 새로운 코로나 방역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은 중국 관광객에 대한 코로나 검사 의무화를 검토 중이고 말레이시아는 감염 추적 강화 등 전반적인 방역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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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어 미국·인도·대만 등 검사 의무화
중국은 3년 만의 해외여행 기대감에 들썩
홍콩, 29일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
28일 중국 톈진시 난카이 병원 침상에 코로나19 환자들이 누워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이 해외여행 빗장을 풀자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를 겨냥한 새로운 방역 조치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최악의 감염 사태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3년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분출하면 이를 계기로 새로운 변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통계에 대한 불신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게 적용할 새로운 코로나 방역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중국의 코로나 감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보고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관련 조치를 협의 중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일 국내 방역을 해제한 뒤 확진자 및 무증상 감염자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감염 후 폐렴 또는 호흡부전에 의한 사망자만 공식 집계하는 중국 정부 통계가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인도도 중국과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 양성이면 격리하도록 했다. 방글라데시도 확진자가 증가한 국가들, 특히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방역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 다카트리뷴이 보도했다. 필리핀은 중국 관광객에 대한 코로나 검사 의무화를 검토 중이고 말레이시아는 감염 추적 강화 등 전반적인 방역 수위를 높였다.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아주는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 다음 달 말까지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상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도록 요청했다.

대만은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중국에서 출발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 양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 격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30일 중국의 코로나 확산 및 입국 규제완화와 관련한 방역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렇듯 각국이 입국 제한을 두는 것과 달리 중국은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는 분위기다. 당국의 해외 입국자 격리 폐지 방침 발표 다음 날인 27일 중국 여행업체 씨트립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주문량이 전날보다 412% 늘었다. 항공권 가격도 지난달보다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의 인기 여행지 검색 건수가 10배 급증했고 해외 항공권과 호텔 검색량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강도 방역정책 탓에 여행은 물론이고 가족과 친구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없었던 중국인들은 다음 달 최대 명절인 춘제를 전후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했던 일부 서방 국가는 중국이 해외여행을 재개하자 이번엔 새로운 변종이 확산될 수 있다며 중국 정책을 비판하는 이중 잣대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본토에 이어 홍콩도 29일부터 입국자 PCR 검사와 밀접접촉자 격리 폐지한다고 밝혔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전염병 정책은 중증과 사망 예방, 고위험군 보호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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