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이어 월세난 올까”…월 100만원 이상 월세 급증에 세입자들 ‘한숨’

신지안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2@mk.co.kr) 2022. 12. 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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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전국에서 월세 100만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전세대출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지만, 여전히 최고금리가 6~7%에 달한다. 전세자금 조달비용이 높아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지만 이로 인해 월세 부담 또한 증가하는 형국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2월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41만5445건 가운데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8만812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017년 2만4015건 ▲2018년 2만4395건 ▲2019년 2만6051건 ▲2020년 3만2668건 ▲2021년 6만4712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년보다 24.8% 급증해 8만 건을 돌파했다.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이 3만31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2만7663건), 인천(5141건), 부산(3632건), 대구(2672건), 충남(1266건), 경남(1062건), 충북(964건), 대전(917건), 경북(788건), 강원(665건), 제주(623건), 울산(618건), 세종(616건), 광주(589건), 전북(322건), 전남(158건) 순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H129’ 전용면적 274㎡(6층)로 올해 3월 보증금 4억원, 월세 4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단지다.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월세는 고양시 일산 동구 장항동 ‘킨텍스원시티 3블럭’ 전용 149㎡(49층)로 지난 3월 보증금 3억5000만원, 월세 1200만원에 계약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79㎡(48층)가 9월 5일 보증금 1억2000만원에 월세 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지역 최고가 월세로 등록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전세보증금 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면서 고액 월세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전날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9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전세대출 금리를 약 5개월 동안 0.65~0.85%포인트 내리는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NH농협은행은 내년 1월 2일부터 고정형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1.1%포인트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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