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내 캐럴" 서글픔마저 아름다운 뉴진스 '디토' [헤드폰을 쓰세요]
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 <기자말>
[손화신 기자]
▲ 뉴진스 |
ⓒ 어도어(ADOR) |
왠지 모를 서글픔은 뮤직비디오에서 극대화된다. 교복을 입은 다섯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과 팬을 상징하는 여섯 번째 멤버가 해맑게 웃으며 삐걱거리는 복도를 뛰어가고 매점을 가고 춤을 추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학창시절의 내가 떠오른다.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다. '디토' 뮤비를 보고 있으면 그때의 공기, 햇빛, 친구들의 말투와 표정 모든 게 선명히 되살아나지만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게 슬퍼지는 것이다.
▲ 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 |
ⓒ 어도어(ADOR) |
그래서일까. 이렇게 쓴 이도 있었다.
"이게 내 캐럴이라고…"
누군가 역시도 "노래에서 연말 분위기 나는 게 너무 신기하다. 캐럴보다 더 많이 들었다"라고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공허하면서도 따뜻하고 쓸쓸한 겨울, 연말의 분위기와 '디토'가 지닌 감성이 유사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2022년 겨울엔 캐럴이 이 노래에 조금은 지분을 뺏기지 않았을까.
'디토 감성'에 젖은 한 음악팬은 "이 곡을 듣고 어린 시절 살았던 집, 다니던 학교, 학원들을 로드뷰로 찾아봤다. 없어진 곳도 있고, 바뀐 곳도 있고… 나도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추억이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이 뮤비만 보면 자꾸 눈물 나. 왜 이렇게 슬플까"라고 쓴 음악팬의 글도 있었다. 다음과 같은 한 마디는 더더욱 인상적이었다.
"보고 싶다. 내 첫사랑."
훌쩍 커버렸어/ 함께한 기억처럼/ 널 보는 내 마음은/
어느새 여름 지나 가을/ 기다렸지 all this time
특히 '아침은 너무 멀어'라는 가사가 개인적으로 인상적이다. 뉴진스의 이전 곡 'Hype boy' 노랫말 중 '내 지난날들은 눈 뜨면 잊는 꿈'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게 짧지만 굉장히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아침은 너무 멀어'도 그런 킬링 포인트가 되는 가사처럼 여겨진다.
편안하면서도 유니크한 노래와 분위기로 K팝의 색다른 페이지를 쓰고 있는 뉴진스. 내달 2일 발매하는 싱글앨범 < OMG >의 또 다른 수록곡도 기대해봄직 하다.
▲ 뉴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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