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죽이고도 해외유람 재벌3세…태국 '유전무죄' 분노

방제일 2022. 12. 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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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태국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근무하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도주한 재벌가 3세에 대한 태국 국민의 분노가 거세다.

그러다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이후 분노한 태국 시민들의 반정부 집회가 확산할 정도로 반발이 거셌다.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인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지만, 여전히 오라윳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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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음료 레드불 창업주 손자
현지검찰 사건 8년만에 불기소 처분
태국 총리 "빨리 잡아라" 직접 지시

2012년 태국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근무하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도주한 재벌가 3세에 대한 태국 국민의 분노가 거세다. 이 가운데 태국 총리가 직접 나서 수사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28일 방콕포스트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경찰에 뺑소니 사건을 낸 세계적인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인 오라윳 유위티야(37)를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쁘라윳 총리는 오라윳을 하루빨리 본국으로 데려오고, 연루된 공무원에 대한 조사도 서두르라고 주문했다고 아누차 부라빠차리스리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2016년 아부다비 F1 대회 참관한 오라윳 <사진=AP·연합>

오라윳은 27세였던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177km의 속도로 몰았다. 그러다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도주했다. 이후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는 등 봐주기로 일관했다.

오라윳은 사건 직후 과속과 뺑소니, 부주의한 운전 등 5개 혐의를 받아 구속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50만 밧화(약 1876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 후 오라윳은 아프다거나 해외 출장 중이라는 핑계를 대고 8차례나 법정 출두를 거부하다가 2017년 4월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해외로 도피했다.

태국을 떠난 오라윳은 회사 전용기를 이용해 레드불 자동차 경주팀이 참여하는 포뮬러원(F1) 대회를 참관하는 등 세계를 유람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태국 검찰은 사건 발생 8년 만인 2020년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태국 내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이 일었다. 불기소 결정 이후 분노한 태국 시민들의 반정부 집회가 확산할 정도로 반발이 거셌다. 이에 쁘라웃 총리의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재조사가 이뤄졌다.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인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지만, 여전히 오라윳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오라윳의 5개 혐의 중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 등에 대한 공소시효가 만료돼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다. 과실치사에 대한 공소시효는 2027년 9월 3일까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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