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차 출시 라인업은?…SUV·전기차로 대세 몰이
올 한해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내년 초부터 대규모 신차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국산 완성차 내수 판매가 전년보다 2.5% 줄어든 139만 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은 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체들은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무게를 두고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20년 12월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두 번째 모델 EV9을 내년 4월쯤 내놓을 예정이다. 대형 SUV인 EV9은 준중형 SUV EV6에 이어 기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하는 두 번째 모델이다. 기아가 7월 부산모터쇼 등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SK온 배터리가 내부에 장착되며, 1회 충전으로 482㎞를 달릴 수 있다.
SK온 배터리 들어간 기아 EV9, 내년 4월 출시
현대자동차는 내년 중소형 SUV 코나와 중형 SUV 싼타페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2세대가 되는 신형 코나는 2017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등장하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지난 20일 디자인이 공개됐는데 전면부에 ‘디 올 뉴 그랜저’와 같은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가 탑재됐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포함 내연기관, 고성능 N라인 등 3개 모델로 출시된다. 5년 만에 5세대로 새롭게 선보이는 싼타페는 이전 모델보다 더욱 각이진 형태로 나올 예정이다.
올해 KG그룹에 인수된 뒤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한 쌍용자동차는 내년 3월 주총에서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꿀 예정이다. 쌍용차는 중형 전기 SUV(프로젝트명 ‘U100’)를 내년 중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올해 쌍용차 판매 실적을 이끈 인기 모델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배터리는 미국의 테슬라를 잡고 판매량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비야디(BYD)의 제품이 들어간다.
한국GM은 창원공장에서 시험생산 중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모델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CUV는 SUV와 비슷한 형태이나 세단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돼 연비와 승차감을 향상시킨 차량이다. 단가가 높아 이윤이 많이 남는 차종으로 꼽힌다. GM은 이번 모델 생산을 위해 창원공장에 9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세계 시장을 노린 주요 모델로 내세워, 9년 만에 한국 법인의 흑자 기록을 노리고 있다.
수입차 업체도 완전 변경 모델 줄이을 듯
수입차 업체도 한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럭셔리 SUV 모델 더 뉴 EQS SUV를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먼저 출시된 고급 전기 세단 더 뉴 EQS와 동일한 3210㎜의 긴 축간거리(휠베이스)를 자랑하며, 유럽 기준으로 1회 충전에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BMW는 고성능 브랜드 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뉴 XM과 중형 왜건 M3 투어링, 준중형 SUV 전기차 iX1을 내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준중형 SUV X1과 준대형 세단 5시리즈 등도 완전변경 모델이 나올 수 있다. 폴크스바겐은 대형 SUV인 투아렉의 엔진·연식 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10월 파리모토쇼에서 공개한 푸조의 신차인 뉴 408과 DS의 DS7 부분 변경 모델을 준비 중이다. 포드의 레인저와 머스탱, 링컨의 노틸러스도 완전 변경된 새 모델이 내년 국내에 나올 수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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