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에서 전기 도둑까지…제주에 별의별 절도

문정임 2022. 12. 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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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에서 농사를 짓는 A씨는 최근 트랙터 2대를 도둑맞았다.

자신의 밭 도로 옆에 세워둔 트랙터를 누군가 몰아서 훔쳐간 것이다.

A씨는 주변 이웃으로부터 지난 15일쯤 누군가 A씨의 트랙터를 몰고 가는 것을 봤다는 말을 들었다.

앞서 5월에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마늘밭 인근에서 건조 중인 마늘 20㎏을 훔쳐 승용차에 싣고 달아났던 60대 여성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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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에서 농사를 짓는 A씨는 최근 트랙터 2대를 도둑맞았다. 자신의 밭 도로 옆에 세워둔 트랙터를 누군가 몰아서 훔쳐간 것이다. 키를 꼽아둔 게 화근이었다.

A씨는 주변 이웃으로부터 지난 15일쯤 누군가 A씨의 트랙터를 몰고 가는 것을 봤다는 말을 들었다. 이웃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도둑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놀란 A씨는 급히 가까운 파출소에 신고했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절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도립미술관에선 화장실 전기 콘센트에 자신의 오토바이 배터리를 충전하던 얌체 시민이 미술관 직원에 적발됐다.

문제의 남성은 오토바이를 타고 주기적으로 미술관 화장실에 들렀고, 오토바이 배터리를 충전한 채 홀연히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남성의 수상한 행동은 한 민원인에 의해 미술관 시설관리팀에 전달됐다. 같은 날 미술관 직원이 남성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배터리를 충전하러 온 남성을 붙잡았다. 미술관 측은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 시민을 돌려보냈다.

지난 6월에는 도내 음식점과 감귤농장 등 13곳에서 모두 200만원 상당의 한라봉과 현금 등을 훔친 50대 피의자가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뚜렷한 주거지가 없던 피의자는 과수원 창고에서 잠을 자거나 차량 안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종교시설만 골라서 절도한 50대 남성도 구속됐다. 피의자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성당과 교회, 사찰 등 도내 7개 종교시설에서 쌀과 현금 등 300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5월에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마늘밭 인근에서 건조 중인 마늘 20㎏을 훔쳐 승용차에 싣고 달아났던 60대 여성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같은 달 또 다른 서귀포시의 마늘밭에서도 중국인 불법체류자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10만원 상당의 마늘 20㎏을 훔쳐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먹기 위해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 설치가 늘면서 농촌에서의 절도 행위도 쉽게 검거된다”며 “어떤 이유에서도 타인의 재산을 훔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절도 발생 건수는 총 3039건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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