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확진자 들어올라”…방역당국, 입국 문턱 높이나

박선혜 2022. 12. 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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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년부터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PCR 폐지
국내 12월 중국발 유입 확진자 200명대…내년 확산 우려↑
방역당국, 30일 관련 방역대책 발표 계획
사진=박선혜 기자

닫혀있던 중국 빗장이 풀리면서 각국에 강화된 방역 대책이 강구된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 중국 관광객으로 인한 재확산 및 변이 출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는 관련 강화된 방역 지침을 30일 발표할 방침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중국발 유입 확진자 중 검체 상태에 따라 가능한 경우 모두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서 입국 규제 완화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어서 그 영향에 대해 정부 안에서 다각도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으로의 여행객 증가, 이와 관련한 확진자의 증가가 예측된다”며 “30일 중국에 대한 조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은 방역 완화 정책 이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추산치가 3700만명에 이른다. 대만 보도에 따르면 넘쳐나는 사망자에 장례조차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이달 7일부터 정기적 전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중단한 데 이어 14일부터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고, 코로나19 사망자도 감염 후 폐렴이나 호흡부전으로 숨진 경우만 집계한다는 원칙을 공개했다.

그 와중에 중국은 지난 26일 3년 가까이 이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고, ‘위드코로나’를 선포했다. 기존 중국 규정 상 해외발 입국자는 5일 시설격리에 3일 자가격리 등 모두 8일간 격리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 1월8일부터는 입국자는 지정된 호텔 등 별도의 격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일정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모니터링만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업, 유학 등 특수 목적 외의 자국민 출국을 금지해왔던 규정도 없앤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출국 제한 조치를 완화해 조만간 중국 시민의 해외여행을 재개시킬 것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의 해외 왕래가 활발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 국가는 일찍이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30일부터 중국 입국자에 한해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인도와 이탈리아 북부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는 감염 추적 및 감시 조치를 강화했으며 미국도 입국자들에게 적용할 새로운 방역 대책을 검토 중에 있다. 

한국도 16일부터 중국을 인천공항 타깃 검역 대상국에 추가했다. 방역당국은 중국발 입국자의 경우 발열 기준을 기존 37.3°C에서 37.5°C로 강화했다. 또한 증상이 있을 시 입국 동반자도 함께 확인하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방역 지침으로서는 확진자를 제대로 거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는 잠복기가 있고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검역만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또 입국자가 건강상태질문서를 거짓으로 작성할 가능성도 크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공항에서 확진자를 발견하지 못해 엔데믹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재확산 사태가 벌어졌다.

보건복지부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2주간(12월15일~27일) 중국발 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는 △16일 6명 △17일 17명 △18일 39명 △19일 25명 △20일 16명 △21일 16명 △22일 29명 △23일 18명 △24일 18명 △25일 23명 △ 26일 17명 △27일 13명 총 237명이다. 11월 중국발 해외유입 확진자가 19명인 것에 비하면 확진자 수가 대폭 늘었다. 내년 중국 정부가 문을 개방할 경우 확진자는 물론 숨은 감염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신규 변이 바이러스 발생 우려도 크다. 현재 중국은 시신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는 만큼, 시신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인도, 아프리카 등 역대 대규모 확진 사례에서 오미크론처럼 새로운 상위 변이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만약 새로운 변이가 나타난다면 가장 가까이 위치한 우리나라에 먼저 유입될 확률이 높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14억 인구 중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확진으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2020년 1~2월 우한에서 벌어진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 게다가 중국 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더라도 중국 방침 상 정보 공유가 안 되기 때문에 주변국인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중국과의 경제 협력 또는 교류 활성화를 위해 여행 자유화가 이뤄질 수 있는데, 이때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확산세를 막기 힘들 것”이라며 “국내 유입 차단 등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 대책을 보면 2023년이 상당히 우려스럽다. 중국에게 받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는 적절한 대책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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