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탱크 수백대 노획했는데…"정비문제로 사용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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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연료부족으로 방치됐던 탱크 수백대를 노획해 사용하던 우크라이나군이 부품 부족으로 해당 탱크들의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애물단지로 변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후 러시아군의 탱크와 전투차량 수백대를 노획한 뒤, 주요 전선에서 활용해왔지만 최근 부품 부족에 따른 정비불량으로 70% 이상이 사용불능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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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공장 정전 잦아 수리도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연료부족으로 방치됐던 탱크 수백대를 노획해 사용하던 우크라이나군이 부품 부족으로 해당 탱크들의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애물단지로 변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옛 소련제 무기들을 주력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일부 무기들의 부품은 호환이 가능하지만, 최신예 무기들은 호환 가능한 부품이 없어 처분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후 러시아군의 탱크와 전투차량 수백대를 노획한 뒤, 주요 전선에서 활용해왔지만 최근 부품 부족에 따른 정비불량으로 70% 이상이 사용불능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탱크 대부분은 개전 초 러시아군이 연료부족으로 전선에 버리고 간 것들을 우크라이나군이 획득해 사용했던 것들이다.
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후 러시아군이 버리고 간 장비들을 다방면에서 유용하게 활용해왔다. 심지어 우크라이나군 내에서는 이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영국과 소련 등 동맹국에 군사 장비를 공급했던 '무기 대여' 프로그램에 비유하는 농담까지 돌았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이제 다수의 탱크와 차량들은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찾지 못해 창고에 방치해둔 상황이라고 WP는 전했다. 일례로 지난 9월 러시아군이 서둘러 철수한 하르키우주의 이지움에 처음 진격한 제25공수여단은 러시아군이 남기고 간 엄청난 양의 탱크와 장갑차를 확보했지만, 바로 쓸만한 차량은 많지 않았다.
이 여단의 탱크병인 바딤 우스티멘코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탱크가 많긴 했지만 몇 대만 가동 가능했다"며 "어느 정도 수리하면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마 30% 정도였고 50%는 엄청난 작업이 필요한 쓰레기였다"고 전했다. 현재 최신 탱크 중 하나인 T-80을 모는 우스티멘코는 탱크가 워낙 자주 수리가 필요해 지난 7개월간 탱크를 6∼7번이나 교체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구형 탱크와 차량의 경우 우크라이나군이 기존 운영하던 옛 소련제 탱크와 차량에서 비슷한 부품을 구할 수 있지만, BMP-3 보병전투장갑차 같은 러시아군의 최신형 장비는 부품 돌려막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미국 등 서방이 제공한 장비 역시 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서방의 장비는 고장나면 폴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시설로 보내 최장 몇주동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크라이나 반부패행동센터의 다리아 칼레니우크 사무총장은 "미국이 보내는 무기는 대부분 새 장비가 아닌 비축물량"이라며 "부서진 장비를 폴란드까지 보내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 우크라이나군을 매우 답답하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발전시설에 공격을 집중하면서 정비소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이 자주 끊기고 있는 것도 충분한 정비가 이뤄지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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