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모델과 이혼도 은퇴 갈등 때문? 불혹 넘긴 전설, 격랑의 2022년
은퇴는 언제? 45세인 톰 브래디에게 계속 쏟아지는 질문이다. (CNN)
오는 2023년 행보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운동선수 중 한 명은 미식축구 스타 톰 브래디(45)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NFL(미국프로풋볼) 선수 브래디의 은퇴 여부 등에 주목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올해 2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가 40일 만에 번복한 전력이 있는 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선수가 되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곧 FA가 되는 브래디의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지만, 브래디 본인은 당면한 현재의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NBC)는 호평을 섞은 분석도 나온다.
일단 브래디가 내놓은 입장은 유보적이다. 26일(현지시간) 그는 팟캐스트 ‘레츠 고’를 통해 은퇴설에 대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다음에 내가 또 은퇴하겠다고 한다면 그땐 진짜”라며 “모두가 (은퇴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디의 설명에도 항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나이 때문이다. 곧 46세가 되는 브래디는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부진했다는 평을 받았다. 스포츠 전문 기고자인 윌 리치는 25일(현지시간) NBC에 “브래디의 경기 당 터치다운(공을 가지고 상대편 골라인을 넘어 득점하는 것) 비율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움직임도 느려졌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최악의 해를 보냈다”고 평했다.
올해 톰 브래디는 은퇴 논란 외에도 여러 부침을 겪으며 격랑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10월엔 ‘세기의 커플’로 불렸던 모델 지젤 번천(42)과의 결혼 생활을 13년 만에 끝냈다. 이혼에도 은퇴의 그림자가 있다는 후문이다. 28일(현지시간) 폭스 라디오에 출연한 스포츠 저널리스트 콜린 카우허드는 “브래디는 은퇴할 생각이 없었지만, 부인 번천은 그의 은퇴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다. 최근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미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브래디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브래디는 지난해 번천과 함께 FTX와 홍보 계약을 맺고 회사의 지분 일부와 암호 화폐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때문에 그는 투자 피해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했다.
브래디는 자타공인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이다. 그를 수식하는 데 자주 쓰이는 표현 중 하나는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다. 슈퍼볼 전(NFL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7회, 최우수선수(MVP) 3회 등을 차지했다. 올해는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최초로 통산 10만 패싱 야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올해 8390만 달러(약 1062억)를 벌어 세계 스포츠 선수 중 9번째로 많은 수입을 챙겼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브래디는 미시건대에서 진학하면서 미식축구를 본격 시작했다. 하지만 선·후배에게 밀리는 ‘뒷전 선수’로 오랫동안 고전했다. 예비 선수만 해야 하는 처지에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2000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팀에 지명되면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가장 오랫동안 현역으로 활동하는 선수로 꼽힌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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