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사 129곳…20년 만에 '최대'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숫자가 2002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은 모두 12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보기술(IT) 버블 시기인 2002년(153곳)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다만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45개사로 이를 제외한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일반기업 56개사·기술특례기업 28개사에 그쳤다.
유형별로는 일반기업 56곳, 기술특례기업 28곳, 스팩 45곳이 코스닥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스팩은 2009년 제도 도입 이후 올해 신규 상장 숫자가 가장 많았다. 기술특례제도 상장도 2005년 도입된 이후 작년(31곳)에 이어 역대 2위로 신규 상장사가 많았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15곳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계장비(12곳), 바이오(10곳), 전기·전자(6곳), 의료정밀(6곳) 순서였다.
특히 올해는 소프트웨어 업체 중에서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영상분석·이상탐지 서비스 업체들의 상장이 많았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비(非)바이오 기업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올해 특례상장 28곳 중 8곳만 바이오 기업이었다. 2020년 25곳 중 17곳이 바이오 기업이었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나머지 20곳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부진으로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 총액은 작년보다 6000억원 줄어든 3조원 수준에 그쳤다. 최근 3년 평균은 약 2조9000억원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더블유씨피로 4320억원을 조달했다. 2위는 성일하이텍(1335억원)이었다.
거래소는 "일부 대형 기업들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공모금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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