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한국의 인·태 전략 발표 환영…尹 지도력에 감사"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한국 정부의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 채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한국이 이 지역 안보와 성장하는 번영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반영해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을 채택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 전략은 법치주의와 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려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국민의 의지를 보여주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다른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하려는 한국의 목표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고 핵 비확산을 촉진하기 위한 우리 공동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이 지역의 경제 안보 네트워크, 과학 기술 협력, 기후 변화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여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윤 대통령과 한국의 지도력에 감사하며, 미국과 우리의 파트너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새로운 전략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28일 처음으로 독자적인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인태 지역을 대상으로 한 고유의 지역 전략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판 인태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지 7개월여 만이다.
인태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해 조 바이든 행정부까지 이어진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함축하는 개념이다.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중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선언했다. '트럼프표 인태 전략' 문건은 이듬해 초 완성됐다.
중국의 부상을 전략적 도전으로 여기고,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며,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 높은 전략적 가치를 부여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아시아·태평양(아태)이 중국을 이 지역의 개념적 중심에 놓았다면, 인태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전략적으로 연결하는 개념으로 호주와 인도, 동남아 신흥국들을 조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1년여만인 지난 2월 '바이든표 인태 전략' 문건을 발표했다.
애초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개념은 고(故)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설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베 총리는 집권 1기인 2007년 인도 의회에서 한 '두 바다의 교차점'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태평양과 인도양은 자유와 번영의 바다로서 하나의 역동적인 결합을 가져온다"면서 두 바다의 지리적 경계를 허물어 더 넓은 아시아로 만들자고 주창했다. 아베는 집권 2기인 2016년 개념을 더욱 구체화했고, 이를 미국이 받아들였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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