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사면, 받고싶지 않은 선물”…국힘 “통합 저해 무도한 언행”
국민의힘은 28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자신의 특별 사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통합을 저해하는 무도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특별 사면이 됐다고 해서 원죄가 사라진 것으로 단단히 착각이라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 대변인은 “김 전 지사의 난데없는 유감 표명에 대해 국민의힘 역시 참으로 유감”이라며 “국민통합과 대한민국의 저력을 회복하기 위해 원칙과 기준에 따른 신년 특별사면을 두고도 ‘받고 싶지 않은 선물’ 운운하는 김 전 지사의 모습은 우리 정치의 발전과 국민통합의 목적마저 퇴색시킨 채 실망마저 안겨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남도민과 국민께 먼저 자신의 죗값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했어도 모자를 판”이라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기 문란을 일으키며 국민을 갈라치기 한 장본인의 입에서 반성은커녕 통합을 저해하는 무도한 언행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정 선거를 훼손한 선거 관련 범죄는 그 어떠한 범죄보다 엄중하다.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며 민주주의 선거제도 근간을 무너뜨린 죄의 무게는 결코 가벼울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이날 0시 창원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지난해 7월 대법원 확정판결 후 재수감된 지 521일 만이다.
김 전 지사는 창원교도소를 나와 기자들에게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원하지 않았던 거라 고맙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돌려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는데 통합은 이런 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국민들께서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정부 측에 ‘가석방 불원서’를 제출했으나 정부는 ‘복권 없는 사면’을 결정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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