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아이까지 세뇌하는 北…김정은 "원수를 미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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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년단 대회에 참가한 10세 안팎의 아이들에게 "원수를 끝없이 미워하라"는 원색 표현까지 동원에 내부 결속에 나섰다.
앞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는 이번 대회가 6월 초순에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북한 당국이 지난 5월 코로나19 유입·확산을 공식 인정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연말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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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놈들과 앞잡이가 보금자리 짓밟아"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년단 대회에 참가한 10세 안팎의 아이들에게 "원수를 끝없이 미워하라"는 원색 표현까지 동원에 내부 결속에 나섰다. 어린 세대의 적개심을 키우고 나선 것은 남한 콘텐츠 등 외부 문물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인해 젊은층을 통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6~27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에 서한을 보내 "동무들이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늘도 미국놈들과 그 앞잡이들이 동무들의 보금자리를 짓밟고 희망을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바로 이 시각도 조국의 방선초소들에선 인민군대가 원쑤(원수)놈들과 총부리를 맞대고 있다"며 "소년단원들은 혁명의 원쑤들을 끝없이 미워하고 그놈들과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인민군대 원호에도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소년호땅크(탱크)와 대포도 만들어 보내주며 만약 원쑤들이 덤벼든다면 전화의 소년근위대원들처럼 용맹하게 싸워 300만 조선소년단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다소 거친 표현으로 아이들의 사상까지 단속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통제에 따른 어려움과 외세 문화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젊은 세대의 사상 이완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북한의 엘리트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았을 때도 외부 문물을 '타매'라 칭하며 "바늘 끝만큼도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타매란 아주 더럽고 경멸스럽게 여긴다는 뜻이다.
'붉은 넥타이 부대' 조선소년단
'붉은 넥타이 부대'라 불리기도 하는 조선소년단은 1946년 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창립됐다. 만 7세부터 14세 사이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며, 김 위원장의 언급에 따르면 단원 수는 300만명으로 추정된다. 2013년에 태어난 김정은의 둘째 딸 김주애도 이 연령에 해당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따로 언급되거나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앞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는 이번 대회가 6월 초순에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북한 당국이 지난 5월 코로나19 유입·확산을 공식 인정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연말로 미뤄졌다. 직전 8차 대회는 평양 모란봉구역에 위치한 4·25문화회관에서 열렸고, 이번 대회는 류경체육관에서 열린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7~8차 소년단 대회에 모두 직접 참석했지만, 이번 대회에는 서한만 보냈다. 내년도 국정운영의 방향을 결정짓는 당 전원회의에 참석 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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