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연타’ 테슬라, 시총 10위권 이탈 [3분 미국주식]
테슬라 시총 순위 미국 16위… 세계 20위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추락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테슬라가 중고차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부진 전망,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중단 장기화 예고로 28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11% 넘게 급락했다. 이제 110달러 선이 무너졌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 순위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11.41%(14.05달러) 하락한 109.1달러에 마감됐다. 마감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17일부터 휴장한 26일을 제외하고 7거래일 연속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주식분할을 반영한 종가를 기준으로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내려갔다. 테슬라 주가는 12월 들어 44%, 올해에만 69%나 폭락했다.
한때 1조 달러를 넘겼던 테슬라의 시총은 3분의 1 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증시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을 보면 테슬라의 이날 마감 종가 기준 시총은 3445억1000만 달러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에서 시총 순위가 16위로, 하루 만에 6계단이나 곤두박질쳤다. 세계 시총에서 8계단 밀린 20위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 원인은 한두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중 가장 심각한 악재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다.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과 관련 상품의 가치를 암호화폐에 연동했고, 지난 10월 중간선거를 전후로 기업 경영에 불리한 정치적 행보를 펼쳐왔다. SNS 플랫폼 트위터를 인수한 뒤 테슬라 경영에 소홀했고, 자신의 보유 주식도 팔았다.
여기에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이 새로운 악재로 돌출했다. 로이터통신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종합하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이유로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가동되지 않는다. 공장은 내년 1월 3~19일 재개장하지만, 중국 명절인 춘절과 겹치는 같은 달 20~31일 다시 멈춘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중국 내 생산량은 내년 초까지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미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던 차였다.
미국 내 테슬라 중고차 가격 하락도 악재로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를 인용해 “지난달 테슬라 중고차의 평균 가격이 5만5754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최고가였던 지난 7월 6만7297달러보다 17%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가격의 낙폭은 4%다. 테슬라 중고차의 낙폭이 유독 컸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전기차 기업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리비안오토모티브는 7.31%, 고급 세단형 전기차에 주력하는 루시드그룹은 7.46%,씩 하락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3%(0.91달러) 급락한 2.39달러에 마감됐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배송‧생산 차질에 직면했다.
니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4만3000~4만8000대로 예상했던 4분기 차량 인도량을 3만8500~3만9500대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96%(2.15달러) 하락한 33.94달러에 마감됐다. 최근 폭설‧한파에 따른 미국 내 항공사들의 결항이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사우스웨스트항공만은 수천대나 취소한 노선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대규모 결항 사태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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