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한 거냐"…尹, 국방장관에 北무인기 대응 질책

이기민 2022. 12. 28. 15: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군의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와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27일) 오전 일찍부터 긴급안보 상황 점검 회의를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개최했다"고 전했다.

고위 관계자는 "처음 1대가 내려왔을 때 윤 대통령이 우리도 무인기를 갖고 있는데, 북한에 상응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인기 영공 침범 초기 상응 조치 지시…尹 "필요시 격추"
국무회의 때 드론부대 창설도 이같은 맥락
대통령실, 北무인기 영공 침범 배경에 '남남갈등 유도' 규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군의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와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27일) 오전 일찍부터 긴급안보 상황 점검 회의를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개최했다"고 전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과 우리 군의 격추 실패 상황, 후속대책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 장관은 중간보고 형식으로 국무회의 직전 윤 대통령을 만나 무인기 대응 관련 구두 보고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이야기냐"고 격노하며 우리 군의 대응 전반에 대해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또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까지 뭘 한 거냐"고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보다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보고됐다"며 "대통령이 군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또 기강이 해이하고 훈련이 대단히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이 장관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후 안보 상황 점검 회의는 오전 내내 계속됐고, 이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국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대비 태세 강화 방안을 강구했다.

윤 대통령도 무인기 영공 침범 초기 우리 군이 상응하는 조치를 하라는 지시도 했다고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고위 관계자는 "처음 1대가 내려왔을 때 윤 대통령이 우리도 무인기를 갖고 있는데, 북한에 상응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또 우리 무인기도 2대 또는 3대를 올려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고, 필요시 격추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고위 관계자는 "이후에도 다양한 지시가 있었는데 현재로서는 보안 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과정을 거쳐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긴급 수정했고, 그 결과 "드론 부대 설치를 앞당기고, 최첨단으로 드론을 스텔스와 해서 감시 정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게 됐다는 게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두고 '남·남 갈등 유도를 위한 도발'로 규정했다. 군사적 도발로 드러난 취약점을 통해 남·남 갈등을 일으키는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 전략이라는 취지다.

이에 대해 고위 관계자는 "뒤집어서 얘기하면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북한이 도와준 계기가 됐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한미일 안보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