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미운놈 없는죄 만들어 제거하려 한다"

"검찰 하나회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광역시를 찾은 자리에서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 없는 죄를 만들어 '제거'하겠다는 것이라고 성을 냈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서 "미운 놈은 없는 죄도 만들어서 탈탈 털다가 없으면 먼지를 만들어서라도 제거하겠다는 게 국민이 맡긴 권력을 행사하는 태도냐"며 "검찰 하나회를 만드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재명을 죽인다고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겠느냐"며 "이재명이 죽으면 끝이냐. 또다른 이재명이 또 앞을 향해 나가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정시장에 모인 광주시민들을 향해서는 "여러분이 왜 이재명을 지키느냐. 내가 여러분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을 지키지 말고 나라를, 민주주의를 지키고 여러분 스스로를 지키자"고 독려했다.

이날 연설에서 이 대표는 현 정권의 안보·경제정책에 대해 강하게 날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관련 "민주당 정권 5년 동안에는 무인기 출동이 없었는데, 안보가 불안해서 살겠느냐"며 "혹시 전쟁 나는 것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되는 이 상황이 용서가 되느냐"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냥 부자도 아니고 3000억원 이상 버는 초(超)대기업 83개의 세금을 왜 깎아주느냐"며 "이 나라 경제를 살릴 생각이 있다면 결코 이렇게 할 수 없다. 경제도, 민생도, 평화도, 민주주의도 망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정시장 연설을 끝으로 이 대표는 1박 2일 간의 호남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전남 동부 지역에서 시작해 무안 남악신도시까지 전남 일대를 돌았으며, 이날에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만나고, 광주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앞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무인기 도발을 언급하며 현 정권의 안보 정책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가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정말 '안방 여포'가 아닌가 싶다"고 공격했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