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미계약 FA…NC도, 선수도 '난감'
FA 시장 분위기 선수에 불리
외야 보강한 NC도 난감
잔류하더라도 기회 보장 어려워
선수도 당황, 시간 더 필요해
말 그대로 감감무소식이다. 올 시즌 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권희동(32)과 이명기(35)의 미계약 상태가 길어지면서 구단과 선수 모두 난감해졌다.
NC에서는 올겨울 팀 내 7명의 선수가 FA 선언을 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다이자 리그 전체 FA(21명)의 33.3%에 이른다. 이 중 지난 15일 잔류 계약을 마친 이재학까지 5명의 거취가 결정됐다. 하지만 FA 시장이 열린 지 40일 넘도록 권희동과 이명기는 미계약 신분이다.
과열 양상을 보였던 프로야구 FA 시장은 양의지(두산 베어스) 채은성(한화 이글스)을 비롯한 대어급 선수들의 행선지가 결정된 뒤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급기야 'FA 시장 철수'를 선언하는 구단까지 나오면서 미계약 선수들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27일 기준 프로야구 미계약 FA는 총 6명이다.
NC로선 예상하지 못한 전개다. NC는 권희동과 이명기가 FA를 선언한 뒤 곧바로 외야 뎁스(선수층)를 보강했다. 두 선수의 이적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지난달 19일 퓨처스(2군)리그 FA 한석현을 영입했고 지난 9일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제이슨 마틴과 계약했다.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김성욱, 올 시즌 2군 홈런왕에 오른 오장한까지 백업 자원도 갖췄다. 베테랑 박건우와 손아섭이 건재한 NC는 외야 한 자리를 놓고 3~4명의 선수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 안팎에선 "두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으면 한석현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NC는 두 선수가 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건 조심스러워한다. 잔류하더라도 출전 시간을 보장하기 어려운 탓이다. 권희동과 이명기 모두 베테랑인 만큼 외야가 약한 팀으로 이적,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최근 NC 고위 관계자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를 포함해 협조할 생각"이라며 "적극적으로 선수들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두 선수에 대한 타 구단 영입 문의가 없다. 길을 터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선수를 둘러싼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당황스러운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권희동은 1군 통산 홈런이 81개. 2017년에는 19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방역 지침 위반 징계 탓에 최근 두 시즌 성적이 크게 떨어졌지만, 오른손 대타 자원으로 쓰임새가 있다. 이명기는 1군 통산 1019경기를 소화했다. 통산 타율이 0.3067로 역대 18위(3000타석 기준). 현역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양의지(0.3071)에 소폭 뒤진 11위다.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뚫어내 2017년 KIA 타이거즈, 2020년 NC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힘을 보탰다. FA 등급도 각각 B(권희동)와 C(이명기)여서 A 등급보다 보상 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FA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가 상상 이상이다.
선수들은 모두 개인 훈련하면서 오퍼를 기다릴 계획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마다 2022년 업무를 공식적으로 마친 상황이어서 계약을 하더라도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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