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129사…2002년 이후 최대
공모금액 3조원…전년비 6000억 감소
올 한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129개사로 정보기술(IT) 버블시기였던 지난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하면 84개사로 소폭 줄었고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투자 감소로 총 공모금액은 3조원으로 지난해보다 6000억원 줄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 기업 수는 모두 129개사로 2002년(153사) 이후 가장 많았다.
스팩을 제외한 신규 상장기업 수는 84개사(일반기업 56곳·기술특례기업 28곳)로 전년 대비 7곳 감소했다.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신규 상장사는 28개사로 지난 2005년 기술특례제도 도입 이래 지난해(31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올해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사전단계인 전문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은 80개사로 제도 도입 이래 가장 많은 기업이 기술평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일부 대형기업들이 수요 예측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하면서 공모금액은 당초 예상보다 줄었다.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전년대비 6000억원 감소한 3조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 중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2차전지용 분리막업체인 더블유씨피로 432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성일하이텍(1335억원)이 1000억원 이상 공모자금을 조달하면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규모가 컸다.
올 11월까지 코스닥 신규상장 공모금액(스팩 제외)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이는 미국 NYSE(-96%)와 나스닥(-94%)을 비롯, JPX(일본·-77%), HKEX(홍콩·-73%) 등 해외 주요 시장의 공모금액 감소폭에 비해 작았다.
같은기간 신규 상장 기업수도 80개사로 전년대비 12% 줄어 해외 주요 거래소(NYSE -92%·나스닥 -74%·JPX -47%·HKEX -35%) 대비 선방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스팩 상장이 활성화됐다. 총 45개의 스팩이 상장돼 지난 2009년 스팩 도입 이후 최대 실적으로 지난 2015년(45사)과 동일한 규모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IPO업공개 시장이 침체되면서 공모절차가 수반되지 않는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2월 스팩소멸합병 도입으로 합병 이후 합병 대상 기업(비상장기업)의 법인격 유지가 가능해져 스팩합병 상장에 대한 기업 선호도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했다.
특히 올해에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32개사가 상장하면서 지난 2019년 11월 최초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소프트웨어(SW) 업종 기업이 15곳으로 2년 연속 가장 많이 상장됐고 반도체 관련 기업도 12곳이나 상장돼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업종도 보다 다양화됐다. 지난해에 이어 바이오에서 반도체와 SW 등 업종 다변화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올해 28개사 중 바이오 기업은 8개사(28.6%)에 불과해 지난해(29%·31개사 중 9개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2020년 바이오 기업 비중이 68%(25개사 중 17개사)를 차지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거래소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IPO 시장 침체에도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가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특례제도 도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술 성장 기업이 상장돼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업에 든든한 성장기반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은 신성장 산업의 요람으로 높은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혁신기업의 도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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