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리는 군 급식비… 해마다 늘어나는 음식물쓰레기

양낙규 2022. 12. 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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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군장병 급식비를 해마다 올리고 있지만 정작 음식물쓰레기는 늘고 있다.

장병들이 급식을 음식물쓰레기통에 모두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군에서 배출한 음식물쓰레기는 2017년 8만 1503t이었다.

군 관계자는 "연간 정해진 재료와 기준으로 급식을 하다 보니 장병들의 선호도가 떨어졌다"면서 "다양한 정책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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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계획서 군 급식비 1만 5000원 인상
음식물쓰레기만 늘어나 장병 선호도 비현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경기 양주시 72사단 202여단을 방문, 급식판에 음식을 담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국방부가 군장병 급식비를 해마다 올리고 있지만 정작 음식물쓰레기는 늘고 있다. 장병들의 선호를 맞추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28일 국방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군사력 건설과 운영계획을 담은 ‘2023~2027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간 필요한 재원은 331조4000억원으로 예상됐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8% 규모다. 재원 중 방위력 개선비는 107조4000억원(연평균 증가율 10.5%), 전력운영비는 224조원(연평균 중가율 6.8%)으로 각각 추산됐다.

중기계획에 따르면 장병 기본급식비 단가는 현행 1만3000원에서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만5000원으로 인상된다. 하지만 군내부에서조차 대책없는 단가인상이라는 지적이다. 장병들이 급식을 음식물쓰레기통에 모두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군에서 배출한 음식물쓰레기는 2017년 8만 1503t이었다. 하지만 2019년엔 10만 5168t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0만 9528t에 달했다. 올해는 11만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가에서 가축 사료를 위해 가져가던 음식물쓰레기도 바이러스성 돼지 전염병 등을 우려해 거절하고 있다. 농가에서 가져간 음식물쓰레기는 2017년 473개소(1만 7305t)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171개소(9563t)에 불과하다.

농가에서 음식물쓰레기 수거를 거절하다 보니 일반 위탁업체에서 처리하는 양을 늘렸다. 위탁업체의 처리단가도 올라 음식물쓰레기 처리하느라 들어가는 금액은 당초 편성예산보다 초과하고 있다. 2018년 음식물처리를 위해 68억을 편성했지만 110억 7000만원을 썼다. 2020년에는 100억을 편성했지만 147억원을 사용했다. 군은 올해 준비해 놓은 예산 143억원보다 더 많은 돈을 써야 할 판이다.

일각에서는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보훈단체의 납품 음식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음식을 장병들에게 의무적으로 먹이고 있다는 것이다. 보훈단체인 평화용사촌은 조미김, 보은용사촌은 햄슬라이스, 치킨너겟, 상이군경회는 김치류를 해마다 납품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연간 정해진 재료와 기준으로 급식을 하다 보니 장병들의 선호도가 떨어졌다"면서 "다양한 정책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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