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반도체 한파…기업 체감 경기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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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는 역대급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선 이번 반도체 한파가 과거에 견줘봐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반도체를 포함하는 '전자·영상·통신장비 등' 항목의 이달 업황 BSI는 71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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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업황 BSI는 71로 3포인트 하락
내달 반도체 업황 전망 PSI는 27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적자 전망 심화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문제원 기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금리 기조에 물가상승률도 높아 내년 상반기까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는 역대급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지난 8월(81)부터 4개월 연속 체감 경기가 악화해 2020년 10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나타낸 것으로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나빠지는 기류가 뚜렷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1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심했던 2020년 9월(68)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비제조업 BSI가 지난달과 같은 것과 대비된다.
한은은 이달 제조업 업황 BSI가 나빠진 주요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 부진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 수익 악화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번 반도체 한파가 과거에 견줘봐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반도체를 포함하는 ‘전자·영상·통신장비 등’ 항목의 이달 업황 BSI는 71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새해에도 부정적인 업황 전망이 이어진다. 산업연구원이 이달 발표한 전문가 설문지수(PSI)를 보면, 내달 반도체 업황 전망 PSI는 27로 제조업 분야에서 가장 낮았다. 이 지수 역시 100을 기준으로 긍정·부정 전망이 나뉜다. 한은은 내년 1월 모든 산업 업황 BSI가 이달보다 4포인트 떨어진 70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악화도 점차 심화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는 49%가량 줄어든 7조2714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643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이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적자가 날 수 있다고 본다. 하이투자증권은 DS부문의 내년 1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를 280억원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영업손실 695억원을 예상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낸드 영업 적자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DS부문, 2분기 D램까지도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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