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상금 대출' 금리도 7% 돌파...14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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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이모(28세, 남)씨는 얼마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서, 급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렸다.
300만원 대출 시 최저 이자는 7.14%. 예상보다 높은 금리에 이 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별 뾰족한 수가 없어 한숨을 내쉬며 300만원 대출을 결정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연 7.37%로, 2012년 5월(7.05%) 이후 10년여 만에 7%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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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대부업으로도 내몰려
서울에 거주하는 이모(28세, 남)씨는 얼마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서, 급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렸다. 300만원 대출 시 최저 이자는 7.14%. 예상보다 높은 금리에 이 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별 뾰족한 수가 없어 한숨을 내쉬며 300만원 대출을 결정했다.
이자율이 치솟는 가운데 서민 급전 창구 역할을 하는 비상금 대출 금리도 14년 만에 연 7%를 돌파했다. 소액대출은 다른 대출보다 대출 문턱이 낮아 사회 진출을 앞둔 20대나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하는 만큼,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연 7.37%로, 2012년 5월(7.05%) 이후 10년여 만에 7%를 돌파했다. 2008년 11월(연 7.55%) 이후 13년 9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소액대출의 금리 상승폭은 다른 대출보다 가팔랐다. 소액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0월까지 2.28%포인트(p)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대출들의 이자율은 ▲보증대출은 1.81%p ▲일반신용대출은 1.19%p ▲주택담보대출은 1.19%p ▲예적금담보대출은 1.27%p씩 오르는데 그쳤다.
마이너스통장(마통)이 포함된 잔액 기준 소액대출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0월 말 잔액 기준 500만원 소액 대출금리는 연 6.03%로 2015년 1월(연6.02%) 이후 7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물론 500만원 이하 소액 대출은 상환액 규모가 신용대출이나 주담대에 비할 바가 안된다. 그러나 제1금융권의 급전 창구마저 금리가 급등하면 서민들에게는 더욱 혹독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분간 소액 대출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내년에도 긴축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한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소액 대출조차 받지 못하는 서민들은 제2금융권에나 대부업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같은 경향이 짙어지며 15%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소액 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 총잔액은 약 9411억원으로 2017년 9월 말(9539억5200만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에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정교한 선별적 금융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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