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군, 무인기 대응책 또 ‘눈 가리고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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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작전운용체계를 구축하고 탐지 장비와 연동된 타격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2014년 4월 북한 무인기가 남측에서 처음 발견된 직후 국방부가 대응책이라면 내놓은 답변이다.
군은 이번 북한 무인기 영공침범으로 "탐지자산은 초기부터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도록 적극 운용하며 타격자산을 공세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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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대책 잘 지켜졌나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작전운용체계를 구축하고 탐지 장비와 연동된 타격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2014년 4월 북한 무인기가 남측에서 처음 발견된 직후 국방부가 대응책이라면 내놓은 답변이다. 8년이 지난 시점에 이 약속은 잘 지켜졌을까.
지난 26일 북한의 무인기 중 1대는 전방 지역에서 비행을 시작해 김포와 일산 사이를 거쳐 서울 상공까지 진입했다. 당시 북한의 무인기 침투 고도는 1.5~2㎞로 알려졌다. 최초 발견은 1군단 국지방공레이더로 탐지했지만 이후 수도권에 배치된 레이더에서는 경로를 추적하는데 실패했다. 수도군단에 배치된 소형무인기탐지레이더(SSR)에서 일부 구간 만 탐지했을 뿐이다. 나머지 경로는 군의 추정이다.
군은 2014년에도 북한의 무인기가 탐지되면 벌컨포와 산탄총, 공격헬기로 타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를 활용한 실제 훈련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코브라 공격헬기 1대가 주문도 남단 일대에서 20㎜ 기관포(자폭 소이탄)로 쐈지만 격추하지 못했다. 수도권 내 무인기 전파차단장비 6대가 배치됐지만 전파차단거리가 2㎞에 불과해 수도권 상공을 날던 북한 무인기를 떨어트리기에는 무리였다.
군은 또 수도권 지역은 도심에서 작전 한계를 고려해 일단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으로 소형 무인기를 최대한 도심에서 멀어지게 한 뒤 벌컨포와 공격헬기로 타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던 무인기를 향해 한 발도 발사하지 못했다. GPS 교란도 하지 못했고 비호, 30mm 차륜형대공포, 발칸 등도 발사하지 못했다.
군은 이번 북한 무인기 영공침범으로 “탐지자산은 초기부터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도록 적극 운용하며 타격자산을 공세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2027년도까지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군이 계획을 세운 무인기 타격시스템은 휴대용소형드론대응체계, 레이저대공무기(Block- 1), 안티드론통합체계, 소형무인기대응체계이다.
하지만 이들 체계는 2027년 이후에야 전력화가 가능하다. 군은 추가 무인기타격 전력으로 대드론타격시스템, 저격용안티드론 건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언제 전력화될지는 알 수 없다. 이번에 군이 세운 계획도 ‘눈 가리고 아웅’ 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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