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가전' 세계대전 시작…LG 씽큐업 美출시, '5억명 가입' 공언 삼성 대항마

문채석 2022. 12.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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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미국 출시…씽큐앱 연동 '업가전' 해외브랜드
24종 UP가전 출시…120개 이상 업그레이드 콘텐츠
LG 씽큐, "5억명 가입" 공언 삼성 스마트싱스 대항마
LG전자가 내년 초 미국을 시작으로 UP가전 해외 브랜드 '씽큐 업'을 선보인다. 위는 LG 세탁기 업그레이드 기능 추가 알람. 아래는 고객이 LG 씽큐 앱 업그레이드 센터에서 새 기능을 내려받는 모습.(사진제공=LG전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LG전자가 내년 초 미국에 구매 제품 업그레이드 서비스 '업(UP)가전' 관련 앱을 출시한다. 회사 대표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 이름을 따서 '씽큐업'이란 브랜드를 내놓기로 한 것. LG 씽큐가 '5년 내 5억명 가입'을 공언한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의 대항마임을 고려하면 '초연결' 경쟁이 해외에서도 시작된 셈이다.

28일 LG전자는 내년 초 미국을 시작으로 업가전 '씽큐업'을 세계로 확대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씽큐 앱 이용자가 많은 국가부터 선보일 방침이다. 업가전은 류재철 H&A(홈 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 사장이 공들이는 서비스로 이미 구매한 제품을 씽큐 앱에 연동해 업그레이드 해주는 체계다.

씽큐업이 북미 등 선진국 시장 침투를 노리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등을 연동한 서비스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LG 스튜디오' 등 빌트인 가전에 업가전 서비스를 연동해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내년 1월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무드업 냉장고 등 다양한 업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LG전자 전시관에서 씽큐 앱을 통해 새 기능을 추가해볼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무드업 냉장고를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씽큐 앱에 연동된 음악을 켜면 분위기에 맞게 색깔이 바뀌는 특징 때문에 인테리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을 듣는다.

LG전자는 무드업 냉장고 등 질 높은 '초(超)프리미엄' 가전에 업가전 서비스를 연동해 판매 중이다. 업가전 선포 후 지금까지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24종을 출시했다. 120개 이상의 업그레이드 콘텐츠를 배포했다.

고객이 제안한 6000여건의 아이디어를 업그레이드 서비스에 적용하기도 했다. 올해 배포한 업그레이드 콘텐츠 중 절반 이상을 고객 아이디어로 만들었다.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냉장고 '정수 정량 출수' 기능을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씽큐앱 업가전 센터에서 콘텐트를 내려받으면 250㎖, 500㎖ 1ℓ의 물을 정량 출수할 수 있도록 한다.

스타일러에 최근 추가한 '니트 가디건 관리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옷걸이 때문에 관리가 끝나면 어깨가 튀어나오는 문제를 개선판 것이다. LG전자가 표방하는 'F.U.N' 경험을 실현한 사례라는 설명이다.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 경험을 제공한다는 슬로건이다.

주목할 점은 씽큐앱에 연동한 '초연결 가전' 서비스 경쟁이 해외시장에서도 불붙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간 씽큐앱 관련 가입현황을 공개하지 않던 LG전자는 이날 1년간 씽큐 앱 등록률이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라이벌 플랫폼 삼성 스마트싱스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점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앞서 지난 9월1일(현지시간)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겸 부회장은 IFA 2022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싱스 가입자를 현 2억명에서 5년 내 5억명으로 늘리겠다면서 "올해가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삼성 스마트싱스는 갤럭시S 스마트폰 등에 깔린 기본앱 가입자를 모두 포함해 실적으로 잡는 만큼 '허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는다. LG전자가 이날 밝힌 등록률은 앱만 깐 이가 아니라 구매한 제품을 앱에 연동해 구체적인 '고객 경험(CX)'를 해본 이를 집계한 수치다.

등록률이 1년 새 10%포인트 넘게 오른 상황에 대해 LG전자는 "LG 씽큐 앱에 UP가전을 연동시킨 고객 가운데 절반이 (구매)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 새 기능을 추가했다"며 "이는 고객들이 LG 씽큐 앱을 통해 UP가전을 보다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인식 자체가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류재철 사장은 씽큐업 미국 출시에 대해 "국내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인정받은 업가전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업가전을 통해 고객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싱스 일상도감 캠페인 이미지.(사진제공=삼성전자)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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