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회복탄력성 성장을 위한 2023년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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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일이 무얼까 궁금할 때 참고할 사람 중의 한 명이 제러미 리프킨이다.
마케팅, 브랜드, 문화, 공유 등에서 점점 더 기후, 거주 불가능한 지구, 디그로쓰(Degrowth), 재야생화, 전환 등 주제의 책들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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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세상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일이 무얼까 궁금할 때 참고할 사람 중의 한 명이 제러미 리프킨이다. 2022년, 그가 '회복력 시대'를 출간했다. 부제는 ‘재야생화(rewilding)되는 지구에서 생존을 다시 상상하다.’ 재야생화는 자생력을 회복하는 생태전략을 염두에 둔 개념이지만 생태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그가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와 해법은 다음과 같다. “진보의 시대가 효율성에 발맞춰 행진했다면, 새롭게 부상하는 회복력 시대는 적응성에 발을 맞춘다. 생산성에서 재생성으로, 성장에서 번영으로, 소유권에서 오픈소스 접근권으로, 선형 프로세스에서 인공두뇌 프로세스로, 중앙 집중형 가치사슬에서 분산형 가치사슬로, 거대 복합기업에서 유동적인 공유로 블록체인을 형성하고 민첩한 첨단 기술 중소기업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삶의 질 지수(QLI)로, 부정적인 외부 효과에서 순환성으로, 지정학에서 생명권 정치학으로의 전환을 포함한 경제 및 사회의 전면적 변화와 함께 일어난다.”
분명히 세계는 변하고 주요 이슈도 변하고 있다. 내 책꽂이에 책들도 변하고 있다. 마케팅, 브랜드, 문화, 공유 등에서 점점 더 기후, 거주 불가능한 지구, 디그로쓰(Degrowth), 재야생화, 전환 등 주제의 책들이 쌓인다. 이는 시장과 전장이 변하고 있다는 마케터 본능이 작동한 것이다. 기업이 신줏단지처럼 모시는 것이 성장인데, 이제까지는 UN 주도의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회복 탄력적인 성장(resilient growth)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물론 ESG 경영도 그중 하나이다. 그러나 아직 90%는 이런 문제 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당장 2023년부터는 먹고살기도 더 팍팍해질 것이고 인식의 변화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ESG 경영도 대부분은 선언식 '1.0 버전'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19가 풀리면서 기업 마케팅과 지자체는 다시 디자인과 데이터, 컨벤션, 축제, 여행 등 구 마케팅 이슈로 돌아가는 것 같다. 블록체인을 신뢰할 소유 수단으로 보는데 이는 탈중앙화 사회라는 큰 관점에서 보아야 하고, 메타버스도 수익 수단이나 홍보 수단보다는 ESG 관점에서 크게 보아야 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서 아쉽다. 시대의 감시자가 되어야 할 MZ 세대는 방향을 잃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한국은 정치적 난맥으로 이슈들을 놓치고 있다. 그러나 마케터는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 회복으로의 변화를 탄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회복탄력성을 뜻하는 'Resilience'는 단순히 원래로 돌아가는 'Recovery'(회복)와 다르다. 탄력적으로 더 튀어 오르는(Jump Back) 것이다. 코로나19의 교훈을 거친 우리는 과거의 방식과 관점을 털고 가치, 다움과 새로움, 큰 우리를 지향해야만 더 튀어 오를 수 있다. 과거 우리는 유능하고 빨랐지만 좁고, 기능적이고, 이기적이었다. 선진국이 된 한국은 그런 과거로 회복할 수 없다. 그럼 우리는 빈손 귀향을 하는 것이다. 새로운 미래로 더 튀어야 산다. 거기 탈출구를 열 무기가 마케팅이다. 마케팅은 힘이 세다. 새로운 헬게이트가 예고된 2023년, 마케팅은 회복탄력적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 게이트는 아직 열어보지 못한 문이다. 두려움을 깨고 그 문을 열기 바란다. 2023년, 건승하기를!
황인선 마케터 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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