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캐릭터, '오마이걸' 미미의 반짝이는 순간
Q : 요즘 어떻게 지내요?
A : 최근에 유튜브 〈밈피디〉에 공백기가 조금 생겨 복귀하기 위해 열심히 영상 편집을 하고 있습니다. 구독자 선물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직접 만들어야 해서 하루에 3개씩 수작업으로 죽어라 만들고 있어요. 어떤 선물일지는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에 공개됩니다! 손뜨개를 한다는 힌트를 드리고 싶네요.(웃음)
Q : 벌써 한 해가 다 갔어요. 2022년을 돌이켜보면 오마이걸 활동부터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이하 〈지락실〉), 〈두 번째 세계〉까지, ‘미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2023년에는 어떤 해를 만들고 싶은가요?
A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지락실〉을 통해 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두 번째 세계〉에선 아티스트로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그렇게 매번 새로운 모습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3년도 ‘미미의 해’ 해야죠!
Q : 2022년에 미미를 빛나게 했던 ‘오마이걸’, 〈지락실〉 〈밈피디〉는 각각 어떤 의미인가요?
A : 오마이걸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절대 없었을 거예요. 제게는 그냥 너무 당연한 존재면서 가족 이상으로 소중해요. 오마이걸로서 앞으로의 활동은 걱정되기보다는 기대가 돼요. 2023년부터는 6인 체제가 되기 때문에 다들 마음가짐이 새로울 거예요. 아직 신곡이나 콘셉트 등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긴 하지만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락실〉은 저의 첫 고정 예능이었죠. 그러다 보니 욕심도 있고 부담도 많았어요. 처음에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삐걱거리기도 했던 것 같아요. 이제 다들 너무 친해지고 적응도 했으니 잘 놀다 오기만 하면 돼요. 2023년에도 〈지락실〉 나옵니다! 아직 촬영은 안 했지만(웃음) 방송사에서 ‘찐’으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항상 긴장하고 있어요. 〈밈피디〉는 저에게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예요. 정말 소중하고 어떻게 보면 제가 지금껏 스스로를 잃지 않고 잘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준 채널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직접 하려다 보니 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려요. 스케줄이 바쁘다 보면 제대로 업로드를 못 하기도 하죠. 그래서 속상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인데 정황상 잠깐 놓아야 하는 순간이 생기거든요.
Q : 최근에 〈SNL 코리아 3〉(이하 〈SNL〉)에 출연해 열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A : 잠깐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배운 점이 굉장히 많아요. 현장에서는 똑같은 공연을 2회 하거든요. 그래서 초록색 외계인 분장도 두 번이나 했어요. 매니저님이 손발 다 닦아주시고 엄청 고생했죠. 모두들 힘드실 텐데 공연 막이 오르기 직전까지 모든 제작진과 연기자 선배님들이 더 나은 신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수정과 디벨롭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왠지 최고참이신 선배님들은 엄청 여유롭게 즐기거나 공연 중간중간에 애드리브도 많이 하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무대 뒤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사소한 대사 하나하나까지 모두 맞추는 걸 보고 정말 큰 감명을 받았어요. 하는 일에 대한 엄청난 애정과 열정, 프로 의식을 보니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Q : 그쵸. 익숙한 일이라고 해서 여유나 허세를 부리지 않는 자세는 늘 필요한 것 같아요.
A : 그래서 차라리 모자란 게 나은 것 같아요. 아까 디지털 인터뷰에서 “넘치지 않을 정도로만 발전하고 싶다”고 얘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자기 분수를 잊는 순간 더 높은 자리를 원하게 되거나 남의 것을 탐내게 돼요. 그럼 사람이 망가지거든요.
Q :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 그냥 매 순간 느껴요. 누군가를 보면서 느낄 수도 있죠. 근데 그런 건 되게 사소한 부분이고 대부분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거예요. 〈두 번째 세계〉 같은 경우도 첫 라운드를 잘했다고 해서 다음 라운드를 무조건 잘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거기서 안주하고 자만하면 더 발전하지 못하죠. 겸손을 잃지 말자는 생각을 늘 되새기고 있어요.
Q : 성향이 생각보다 내향적이라고요? 오늘은 촬영장에서 상당히 외향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던데요.
A : 저는 E 중 I이고 I 중 E인 것 같아요. 웬만해선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 ‘외향인’ 모드인데 〈지락실〉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기가 너무 빨려 텐션 페이스 조절에 늘 실패해요. 제가 벽에 등을 기대고 멍하게 있으면 멤버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재충전을 하는 타이밍이에요.(웃음)
Q : 생각해보니 〈지락실〉은 쉬어 가는 타이밍이 없는 것 같아요. 중간에 휴식 시간을 줘도 늘 무언가를 하고 있더라고요.
A : 맞아요. 정말 계속 놀아요. 근데 재밌어요.(웃음) 그래서 더 빨리 친해지기도 했고요.
Q : 다른 멤버들의 취미 중에 공유하게 된 것도 있나요?
A : 사실 저는 평소에 최신곡을 잘 안 듣거든요. 그런데 〈지락실〉 멤버들 덕분에 정말 많이 알게 됐어요. (이)은지 언니와는 얼마 전 〈SNL〉 촬영 때 만났는데 새로 나온 아이돌 춤 미리 외워놔야 할 것 같지 않냐고 하더라고요.(웃음) 언니가 워낙 춤을 좋아하고, 또 잘 춰서 그런 욕구가 늘 있어요.
Q : 예능부터 보컬까지 접수했는데, 2023년에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A : 정극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시트콤 같은 것도 좋고요! 처음부터 비중 있는 배역을 맡고 싶다는 욕심은 없고요, 주인공의 친구라든지 그런 역할부터 차근히 시작하고 싶어요. 좀 더 경력이 쌓이면 치고받고 싸우는 액션물이나 넷플릭스 〈웬즈데이〉 속 주인공 ‘웬즈데이’ 같은 다크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아, 사이코패스 역할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Q : 넷플릭스에 진출하는 미미의 모습 기대할게요. 원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편인가요?
A : 예전에는 굉장히 두려워했어요. 근데 이제는 해보고 싶어 안달이 났죠. 새로운 경험이 얼마나 저에게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됐으니까요.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경험해보고 싶어요.(웃음) 전에는 예능이든 보컬이든 너무 피해만 왔어요. 피하지 않고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니까 그 과정이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처럼 많이 사랑받을 수 있고, 인격적으로나 실력적으로 한 뼘 더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 사람에겐 잘하는 것만 계속하려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A : 맞아요. 저 자신을 어필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굳이 스트레스받아가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겪어보니 스트레스가 아니더라고요. 이제는 어떤 새로운 기회가 와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요.
Q : 새로운 도전을 선뜻 못 하는 팬과 독자들에게 유용한 조언을 해준다면요?
A :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지 않으면 계속 제자리예요. 뭐라도 하면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움직이잖아요? 설사 실패한다 해도 그건 경험치가 돼서 또 다른 도전의 발판이 돼요. 근데 가만히 있으면 얻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도전하기 전에 실패부터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 하루 루틴을 굉장히 잘 지킨다고요. 하루 중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 있나요?
A : 침대에서 엉덩이 떼는 순간이요! 저는 아침잠이 정말 많은 편이에요. 하지만 아침에 눈뜨면 바로 일어나는 습관을 길렀어요. 너무 피곤하다고 1~2시간 더 자버리면 하루가 통째로 망가지거든요. 덩달아 중요한 건 밤에 빨리 잠드는 습관이에요. 그래서 자기 전에 휴대폰 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해요. 그래도 너무 보고 싶을 땐 유튜브 같은 걸 틀어놓고 오디오만 들어요. 그러면 적어도 눈에 피로도는 덜하더라고요.
Q : 사람들이 잘 모르는 미미의 반전 매력을 알려준다면요?
A : 제가 약간 발음이 어눌하고 말을 잘 못 하는데 그래도 글은 좀 씁니다! (웃음)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Q : 작사도 많이 하잖아요. 지금껏 했던 작업 중에 애착이 가는 가사가 있나요?
A : 〈두 번째 세계〉 경연곡이었던 ‘Sunset’이라는 자작곡에 “저기 별을 따다 그림 그릴 거야”라는 가사가 있어요. 스케줄 끝나고 문득 하늘을 봤는데 별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때 떠오른 가사를 바로 메모장에 적어두고 곡으로 만들었죠.
Q : 2023년에 미미가 이루고 싶은 건 뭐예요?
A : 정말 많은 걸 배운 한 해였고,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새해에도 정말 딱 2022년만큼만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좀 더 야망 있게 말해본다면 광고계를 휩쓸고 싶네요. 한 해에 20개 정도 찍으면 휩쓸었다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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