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카카오뱅크, 수수료 수익 부진 '투자의견 중립'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대신증권은 28일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는 2만7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조정은 수수료 수익 부진에 따른 것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을 크게 상회하는 NIM(순이자마진)이 유지되며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 따라 순이익은 매 분기 레벨업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둔화한 여신 성장 및 플랫폼 수익을 비롯한 수수료 수익의 부진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주택 형태 및 대상 지역 확대, 편의성과 금리경쟁력을 필두로 주택담보대출이 동사의 전체 여신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어 당초 기대했던 성장률을 어느 정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수수료 수익 개선의 돌파구가 현재로서 요원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한 62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663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컨센서스를 하회하나 실적 자체는 상당히 증가한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당 부분 개선된 것이다.

박 연구원은 "당 분기 실적 견인은 역시 이자이익이며 3분기 저원가성 수신 급증으로 크게 상승한 NIM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전히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NIM은 전 분기 대비 7bp 상승한 2.63%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8.5% 늘어난 2784억원으로 양호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총 여신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28조원으로 주력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이 연말 목표 잔고인 1조원을 넘어서며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세담보대출 잔액도 12조8000억원으로 순조롭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는 "다만 신용대출은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금리 대출 잔액은 3190억원으로 당초 목표치인 전체 신용대출의 25%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3분기 모임통장 등을 주축으로 한 저원가성 수신이 많이 증가했는데, 증가율이 지속되긴 어려우나 유지는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수신 동향이 여전히 고원가성 수신인 정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핵심 예금 잔고는 전년 대비 26.2% 증가한 22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손비용은 4분기 계절성에 따라 보수적인 적립을 예상했다. 전년 대비 44.7% 증가한 469억원으로 전망했다. 성과급 반영으로 판관비는 전년 대비 22.6% 증가한 1203억원을 전망했다. CCR 및 CIR은 각각 0.67%, 45.7%에 해당하며 당 분기 일회성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 1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