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보내”…北 넘은 무인기 송골매, 美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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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지난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하자 군 당국이 무인정찰기를 군사분계선(MDL) 이북까지 보내며 맞대응한 건 미국과의 사전 조율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무인기를 놓친 직후 송골매를 투입해 즉각 같은 수위로 상응 조치를 한 건 한·미의 긴밀한 협의 결과"라며 "미국 측도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27일 중앙일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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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지난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하자 군 당국이 무인정찰기를 군사분계선(MDL) 이북까지 보내며 맞대응한 건 미국과의 사전 조율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무인기를 놓친 직후 송골매를 투입해 즉각 같은 수위로 상응 조치를 한 건 한·미의 긴밀한 협의 결과”라며 “미국 측도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27일 중앙일보에 말했다. 과거 남북 대치 상황에서 미국이 보복성 조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은 전날 무인 정찰기 RQ-101 ‘송골매’ 2대를 보내 MDL을 넘어 이북 5㎞ 지점까지 정찰하고 돌아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례성 원칙에 따라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는 단호한 조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유·무인 정찰자산을 MDL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해 북한 무인기의 침범 거리에 상응해 운용하면서 적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정찰기 투입은 북한이 2017년 6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에 무인기를 이용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데 따른 ‘상응 조치’였던 셈이다. 송골매가 MDL을 넘어 북쪽 상공까지 비행한 사실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이번 침범의 성격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이 자국 영토를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언급했다. 우리 외교부도 “정부는 한·미 관계 당국과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군용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최초 침범했을 당시 관련 보고를 받고 “우리도 몇 배의 드론(무인기)을 북쪽으로 올려 보내라”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이) 확전의 각오로 임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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