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가스공, 신규사업도 난항…인천항 LNG 콜트체인 표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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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신항에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콜드체인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가스공사가 추진하는 콜드체인 사업은 LNG 인천기지 본부에서 배출되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재활용해 인천 신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 특화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게 골자다.
공사는 사업이 위기에 처하자 내부 감사에서 인천 신항 콜드체인 사업비 증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동 규모를 축소하고 창고동의 용도를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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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신항에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콜드체인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원자잿값 인상으로 경제성이 불투명해지자 공사 내부에서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가스공사는 지난달 내부 종합감사에서 인천 신항 콜드체인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재시행할 것을 통보했다. 건축공사비가 상승하고 사업추진 일정이 지연되는 등 '투자사업관리지침(제14조)'에 따라 경제성 등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가스공사가 추진하는 콜드체인 사업은 LNG 인천기지 본부에서 배출되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재활용해 인천 신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 특화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게 골자다. LNG를 기화할 때 발생하는 1㎏당 약 200㎉의 냉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지난 정부의 국정과제 5개년 계획 일환으로 '미활용 열에너지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중요성이 커진 바 있다. 공사는 지난해 9월 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사업 기본계획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같은 해 11월 가스기술공사, 한국초저온, 벨스타SF 홀딩스, EMP벨스타 등과 함께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문제는 올해 초부터 유연탄·시멘트·레미콘 등 건설 원자잿값 인상으로 건설비가 치솟았다는 점이다. 가스공사는 이사회에서 당초 건축공사비로 3790억원을 책정했지만, 지난 3월 진행한 입찰에서 참여사가 5926억원을 제시하면서 유찰됐다. 지난해 12월 예정된 착공 계획은 이달 현재까지 시공사를 결정하지 못해 지연 중이다. 가스공사는 올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물류창고 건설공사의 주요 자재 상승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입찰 참여 의향 기업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공사는 사업이 위기에 처하자 내부 감사에서 인천 신항 콜드체인 사업비 증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동 규모를 축소하고 창고동의 용도를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시중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어려워진 만큼 시공사 선정 이후 대주단 구성 및 대출 조건 등 업무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역시 사업 추진의 난항이 예상된다. 원자재·노무·장비 등 종합 공사비를 나타내는 지표인 건설공사비지수는 올해 들어 140을 돌파하면서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직접공사비를 대상으로 2015년의 물가를 100으로 놓고 추정하는 자료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건설업계는 내년 역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콜드체인 사업 부지를 보유한 인천항만공사 역시 특화구역 입주기업 공모가 두 번째 유찰된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사업자들이 물류단지 개발에 참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2차 입찰절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만일 유찰 시 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경영위원회 및 이사회 보고 후 타당성 조사 재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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