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형일까 신중형일까…내 골프 성향은?

과감하고 신속한 플레이·단답형 말투 등 주도형
분석적이고 준비 철저해 진행 느리면 신중형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엑스골프쇼'를 찾은 한 관람객이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주도형일까, 신중형일까.

28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KGBA)가 주기적으로 내놓는 올해 12월분 발간물에 골퍼들의 성향을 이같이 구분하는 안내가 실렸다. 크게 '주도형 골퍼'와 '신중형 골퍼'로 나뉜다.

골프를 칠 때 자신이 '상대의 말에 짧게 대답하거나 반응이 없다'라거나 '골프 경력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라면 주도형 골퍼로 볼 수 있다. '무뚝뚝하고 단정적인 말투를 사용한다'라거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접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라도 이 유형에 해당한다.

주도형 골퍼들은 대체로 힘과 권위를 인정받는 상황이나 위신을 세워 주는 환경, 도전적인 게임 분위기, 통제없는 자유로운 환경, 자신의 지식을 표출할 수 있고 신속하게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 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중형 골퍼를 대표하는 키워드로는 '표정의 변화가 없고 질문형의 대화가 많음' '대화에 숫자가 자주 나옴' '준비과정이 철저해서 플레이가 느림' '예의 바르고 격식을 차림' '분석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클럽선택에 시간이 걸림' '골프 기술이나 전술에 대한 지식을 어필하는 것을 좋아함' '왜(why)라는 질문에 초점을 두고 분석하기 위해 잘 들음' '결과에 대해 비판적, 분석적인 태도를 보임' 등이 꼽혔다.

신중형 골퍼들은 일관적이고 표준절차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환경과 타인에게 조언하는 플레이, 급작스러운 변화가 없는 환경, 이론에 입각한 스윙과 코스 공략, 방어적이고 위험률이 낮은 플레이,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등을 바란다. 또 '골프는 이론적으로 계산해서 공략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골퍼 성향을 분류한 것은 캐디들이 고객을 응대하는데 유용한 팁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주도형 골퍼에게는 "명확하고 간결하게 요점만 강조할 것"을 권했다. 신중형 골퍼들은 자신의 이론에 따라 경기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기술적인 조언은 가급적 지양하고, 그린의 크기나 홀컵 위치 등을 정확한 수치로 표현하며 코스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안내서는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