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 농산물, 세계인 식탁으로

2022. 12. 2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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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규모는 약 1000억달러(약 127조7000억원)다.

국내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수출에서 벗어나 개방된 세계시장을 기회로 만드는 공세적인 수출농업이 필요하다.

여기에 농산물 수출에 필요한 생산-유통-판매까지 꼼꼼하게 뒷받침하는 과학기술과 농업과학기술 기관의 기술 지원을 더 해야 할 시점이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안정성을 갖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수출 농업인에 대한 학습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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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우리나라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규모는 약 1000억달러(약 127조7000억원)다. 이는 농업 수출 선진국인 네덜란드 농식품 수출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네덜란드 농산물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반도체인 것이다. 세계 농산물시장을 주도하는 네덜란드처럼 우리도 농산물 수출을 확대해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내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수출에서 벗어나 개방된 세계시장을 기회로 만드는 공세적인 수출농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농업기술은 세계 5위권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 기술 수준도 매우 높다. 여기에 농산물 수출에 필요한 생산-유통-판매까지 꼼꼼하게 뒷받침하는 과학기술과 농업과학기술 기관의 기술 지원을 더 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개발한 다양한 품종을 수출 상품화하면서 특색과 기호에 맞는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 붉은색을 선호하는 중화권 시장에는 적색계 포도 신품종인 ‘홍주씨들리스’와 같은 새로운 상품을 수출한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농산물 국가대표인 딸기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맛과 우수한 유통 특성을 가진 신품종 개발과 재배 면적도 늘고 있다. 검역장벽 완화로 수출시장 개방도 확대되고 있다. 당도가 높고 단단함이 우수한 신품종을 수출 상품화한다면 바이어와 해외 소비자의 마음을 우리 딸기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우리 농산물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상품화 기술이 필요하다. 대표 수출농산물인 딸기, 포도부터도 일본산보다 아직 낮은 가격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농산물보다 외국산 농산물을 고급 농산물로 인식한 것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품질 경쟁력이 가격으로 이어지도록 품질 고급화 기술과 전략적 마케팅을 지원해야 한다. 해외 고급 매장, 식당 등 프리미엄 수출시장을 겨냥하고 생산 단계부터 수출까지 상품화를 위한 기술을 보완해야 한다.

더불어 농산물 수출은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외 소비자의 안전성 요구는 계속 강화되는 추세다. 수출 대상국이 요구하는 안전성 기준을 지키지 않는 경우 수출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안정성을 갖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수출 농업인에 대한 학습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좋은 품질로 생산한 농산물이 해외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동안 상품성을 유지하는 선도 유지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 배나 포도가 다음 해까지 수출이 가능한 것도 선도 유지 기술 덕분이다. 하지만 대부분 농산물은 선도 유지 조건이 까다로워 선도 유지가 어렵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환경조절저장(CA) 컨테이너 선박 수출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A 기술은 컨테이너 속 대기 조성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장기간 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선박 수출에서 선도 유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항공 수출 대비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 동력이 수출이듯 농업도 마찬가지다. 시장개방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재도약하려면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무대인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정부는 2027년까지 농식품 수출 150억달러 달성을 국정과제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의 품질, 최고의 신선함, 최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로 우리 농산물의 품격을 완성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 농산물이 세계인의 식탁에 메인을 차지하는 행복한 그림을 그려본다.

권택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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