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지방금융 눈독?…DGB·JB 지분 매입 '속도'
종합금융사 위한 포석 가능성
OK금융그룹이 DGB금융그룹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의 지분율이 1%포인트(p)대 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JB금융의 주식도 꾸준이 사들이면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최윤 OK금융 회장이 대부업을 청산하고 종합금융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지방금융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19일 DGB금융 지분 47만3903주(0.28%)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의 DGB금융 지분율은 기존 7.72%에서 8.00%로 상승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5일 기준 주식수 1618만8662주, 지분율은 9.57%인 만큼 두 주주간 지분율은 1.57%p로 좁혀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0년 DGB금융의 지분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해 지난해 3월 13.63%(2304만9930주)까지 크게 늘렸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지분을 매도하기 시작해 2년 만에 지분율이 10% 아래(9.97%)로 떨어졌다.
금융권은 국민연금의 지분 축소 배경에 대해 지방금융 전반적으로 주가가 하락세인데다 DGB금융의 비은행계열 실적 악화 및 김태오 회장 등의 사법리스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DGB금융의 주가는 작년 10월 25일에 1만850원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탔지만 최근 700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OK금융은 지방금융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DGB금융에 대한 지분율을 지난해 11월 5.12%에서 올해 3월 6.35%까지 끌어 올렸다. 이번 달에는 7.72%로 다시 한번 지분율을 높였다.
OK금융은 JB금융의 주식도 꾸준히 늘려 올해 6월 말 기준 지분율은 11.38%을 기록하며 삼양사(14.61%),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14.04%)에 이어 JB금융의 3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금융권은 이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향후 OK금융이 DGB금융의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고, JB금융 역시 지분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아울러 금융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으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2024년까지 대부업 청산을 앞두고 신사업 확장 등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이 절실한 상황인 점 역시 이같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OK금융은 2018년 원캐싱의 소비자여신영업부문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로 이전했으며 미즈사랑대부를 2019년 OK저축은행 소비자여신영업부문으로 넘겼다. 현재 그룹 산하 대부업체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만 남아 있는데, 최근 내년 1월부터 대부업 사업을 정리해 오는 2024년 6월에는 영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의 분석대로 OK금융이 사업의 근간이었던 대부업을 청산하고 있는 만큼, 종합금융사가 되기 위해선 다른 금융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은행업 진출이다. 지난해 한국씨티은행 매각설이 나왔을 때도 OK금융이 주요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최대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이 타 기업의 지분 소유에 대한 당국의 규제를 받고 있어 한 회사의 주식은 전체 지분의 15%까지만 소유가 가능하고, 자기자본의 50% 이내에서만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점이 향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설사 OK금융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더라도 지금까지 2금융권이 1금융권을 인수한 사례가 없었던 점 역시 넘어야 할 산으로 보인다.
OK금융도 저축은행 관련 규제상 유가증권 투자 한도를 규제하고 있어 지방금융을 인수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것으로,수익률, 안정성과 시장환경 등을 고려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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