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밑바닥 가라앉는 미세플라스틱 40년 사이에 10배로 늘었다
바다 아래로 가라앉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지난 40여 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유대학(UAB) 연구팀은 최근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중해 북서부 발레아레스 해에서 퇴적물 시료를 기둥(core) 형태로 채집, 연대별로 지름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분석했다.
각 퇴적층의 연대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측정했다.
측정 결과, 1973년(오차범위 ± 2년) 퇴적층에서는 ㎡당 86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는데, 2016년(± 1년) 퇴적층에서는 ㎡당 8507개가 검출됐다. 개수로 따졌을 때 43년 사이 9.8배로 증가한 것이다.
미세플라스틱 양으로 따졌을 때, 1965년(± 2년)에는 ㎡당 연간 0.061㎎의 미세플라스틱이 가라앉았는데, 2012년(± 1년)에는 가라앉는 양이 28.9배인 1.76㎎으로 늘었다.
연구팀은 "퇴적토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질량은 1965년 이후 2019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 추세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퇴적토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은 물리적 풍화나 분해 등이 둔화하면서 과거와 현재 사이에 형태 등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퇴적토에 격리된 탓에 쉽게 분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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