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OTT, 글로벌로 활로 뚫는다

남궁경 2022. 1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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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새해 글로벌 진출을 꾀한다.

높아진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과 그동안 축적한 서비스 경험을 전면에 내세워 북미부터 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주요 OTT사들이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때문이다.

한 OTT 업체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이나 기생충 등으로 K콘텐츠 수요가 예년과 다르게 확실히 높다"면서 "지금 당장 수익성 개선보다는 투자를 늘려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이뤄낼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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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티빙 새해 사업 키워드 '글로벌'
K콘텐츠 수요 증가에 협업·인수 전략 구축
웨이브(왼쪽)와 티빙 로고.ⓒ각사

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새해 글로벌 진출을 꾀한다. 높아진 K-콘텐츠 수요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판단에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와 티빙은 내년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높아진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과 그동안 축적한 서비스 경험을 전면에 내세워 북미부터 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웨이브의 첫 글로벌 진출지는 미주 지역이다. 최근 미주지역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 인수를 마쳤다. 이곳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미주지역 30여 개국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OTT사다. 자체 플랫폼 외 글로벌 기업의 콘텐츠도 보유하고 있다.


웨이브는 당초 동남아 7개국 여행자를 상대로 한 서비스 '웨이브고'를 통해 동남아 시장을 먼저 공략하려 했으나, 비용과 수익성 측면을 고려해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 자막 지원에 대한 비용과 동남아 시장 OTT 구독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탓에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게 주요 이유였다.


웨이브가 코코와를 인수한 이유도 수익성과 비용을 모두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코코아 월 구독료는 6.99달러로 넷플릭스(13.99달러)와 디즈니플러스(9.99달러)보다 낮지만 파라마운트(4.99달러)와 아마존프라임(5.99달러)보다 높아 수익성을 확보하기 용이하다. 특히 코코와가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자막과 더빙을 역량을 보유한 점도 긍정적이다.


웨이브는 코코와를 통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미주지역 30여 개국 거주자들에게 주요 방송콘텐츠와 오리지널 드라마·영화·예능·다큐멘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보유한 콘텐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제작될 오리지널 콘텐츠도 포함된다.


웨이브는 글로벌 미디어그룹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으로 콘텐츠 공동 투자·가입자 확대도 추진할 방침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코코와와 자막자산에 대한 공유도 원활해질 것"이라며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티빙은 글로벌 진출 시기를 내년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1주년 행사에서 "라인과 함께 2022년 일본, 대만 지역에 진출하고 2023년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올해 일본과 대만 진출은 이뤄지지 못했다. 티빙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이라는 의미보다 성공적인 출시가 더 중요하다"면서 "진출에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 설명했다.


티빙의 글로벌 진출은 현지 사업자와 협업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인 파라마운트와 협력 브랜드관을 선보인 바 있다. 이미 파라마운트와 공동 투자·제작한 '욘더'를 전세계에 론칭했다. 티빙은 향후 '몸값'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OTT사들이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때문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콘텐츠 제작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야하는데, 국내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수익을 거두는데 한계가 있다. 실제 웨이브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558억원으로 1년 전(169억원)과 비교해 230%가량 증가했고 티빙도 1129%(61억) 늘어난 7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 OTT 업체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이나 기생충 등으로 K콘텐츠 수요가 예년과 다르게 확실히 높다"면서 "지금 당장 수익성 개선보다는 투자를 늘려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이뤄낼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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