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취업난이 불러온 세기말 감성…'Y2K' 트렌드

허미담 2022. 12. 28.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이른바 'Y2K' 감성이 젊은층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한때 촌스러운 패션으로 인식됐던 어그 부츠, 레그워머 등도 Y2K 열풍을 타고 다시금 유행하는 모습이다.

최근 Y2K 패션이 유행하면서 어그 부츠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가요계 등 'Y2K' 바람
전문가 "Y2K 열풍 한동안 이어질 것"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이른바 'Y2K' 감성이 젊은층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한때 촌스러운 패션으로 인식됐던 어그 부츠, 레그워머 등도 Y2K 열풍을 타고 다시금 유행하는 모습이다. Y2K 열풍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Y2K는 'Year 2000'의 줄임말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스타일을 의미한다.

Y2K 패션의 대표 아이템은 어그 부츠다. 2000년대 초 국내에 들어온 어그 부츠는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배우 임수정이 신고 나오면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발이 커 보이는 투박한 모양새 때문에 금방 인기가 시들해졌다.

어그부츠·레그워머 제2의 전성기…판매량 급증

최근 Y2K 패션이 유행하면서 어그 부츠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지난달 어그 부츠 거래액은 전월 대비 95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

레그워머를 신은 아이브 장원영과 트와이스 나연.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1990년대 핑클과 SES 등이 착용해 인기를 끌었던 '레그워머' 역시 인기다. 레그워머는 이른바 '발 토시'로 불리며 패션계에서 잠시 주목받았다. 보온성은 물론 종아리가 콤플렉스인 이들에게 단점을 보완해주는 아이템으로 톡톡한 역할을 했으나, 빠른 유행의 흐름 속에서 촌스러운 아이템으로 전락하며 대중의 기억에서 잊혔다.

그러다 최근 블랙핑크 제니와 아이브 장원영, 트와이스 나연 등 인기 아이돌들이 레그워머를 다시 신기 시작하면서 부활한 모습이다.

가요계도 Y2K 열풍이 거세다. NCT 드림은 지난 19일 미니앨범 '캔디'를 발매한 후 각종 음반 차트 주간 1위를 석권했다. 타이틀 곡 '캔디'는 1996년 발표된 H.O.T. 정규 1집 수록곡 '캔디'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기성세대는 "그땐 그랬지" 향수…젊은세대는 "신선하네"

Y2K 열풍이 부는 이유는 기성세대에는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는 '새로움'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Y2K 패션의 경우, 화려한 스타일링과 과감한 컬러가 자유로움과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부합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NCT 드림.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팬데믹·취업난, Y2K 시기 불안감 유사…열풍 지속될 것"

전문가들은 Y2K 열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새로운 시대가 과연 어떻게 펼쳐질까' 하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했다"며 "당시 사람들은 혼란한 시대에 불안함을 잠시라도 떨쳐내고자 화려한 색상과 과감한 패턴의 의상을 입었다. 이게 흔히들 말하는 Y2K 패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코로나19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취업난 등으로 인해 사회가 아주 불안하다"며 "젊은 세대는 이러한 불안을 조금이라도 잊고자 다시 화려한 의상을 입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러한 열풍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