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스=인빠지기' 전법 알면 맞춤형 전략 보인다
경정 베팅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선수별 가장 잘하는 전법을 미리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 출전자의 경주운영 전개 방식에 따라 베팅 방향에도 변화가 있는 만큼 각 전법별 장단점, 난이도 등을 숙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본이 되는 전법은 인빠지기다. 인코스(1코스)에서 출발해 1턴 마크를 선회한 후 그대로 앞질러 나가는 기술이다. 1코스가 첫 번째 승부 시점인 1턴 마크와 가장 가깝기에 초반 스타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경주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춘 전법이다. 물론 해당 선수의 선회 능력에 따라 입상 여부가 달라지나 말 그대로 턴 마크에 호를 그리듯 군더더기 없는 선회를 선보인다면 단숨에 선두를 꿰찰 수 있다.
문제는 초동 타이밍을 너무 빨리 잡거나 늦을 경우에는 선회각이 커지면서 역습을 허용하거나 바깥쪽에서 들어오는 경쟁 상대에게 압박을 당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선수가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는 인돌기가 있다.
인빠지기가 우승을 위한 전술이라고 한다면, 인돌기는 승부 타이밍을 순간적으로 놓치거나 외곽에서 강하게 압박해오는 경쟁 상대들로부터 최소 2착권을 유지하기 위해 1턴 마크를 짧게 돌아 나오는 기술이다. 모터 성능이 좋을 경우 백스트레치와 1주 2턴 마크 경쟁을 통해 선두권으로 올라올 수도 있다.
나머지 코스에서는 휘감기와 찌르기로 전법을 구분할 수 있다. 상대 움직임을 기다렸다가 대응하기 보다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팬이라면 휘감기 성공률이 높은 출전자를 주목해야 한다.
휘감기는 안쪽 경쟁자의 오른쪽에서 시속을 줄이지 않고 강하게 돌아나가 선두를 노리는 전법이다. 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템포 더 빠른 초동 타이밍과 선회각이 밀리지 않도록 정교한 중심 이동과 핸들링, 레버 조작이 필요하다.
찌르기는 공간 침투의 미학이 있는 전술이다. 스타트 후 안쪽 선수를 넘어서기가 여의치 않을 때 구사한다. 압박하려다 실패해서 허점을 노리는 것과 처음부터 빈틈을 파고들겠다는 의도를 두는 두 가지 상황이 있다.
휘감기와 찌르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야만 구사 가능한 전법으로 휘감아찌르기가 있다. 3코스부터 구사할 수 있는 작전으로 예를 들어 1, 2코스를 상대로 스타트가 월등히 빠르다면 휘감으면 된다. 하지만 시속이 엇비슷하고 2번정이 이미 찌를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같이 찌르면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휘감으면 오히려 선회각이 커질 수 있는 위험을 극복하고자 1, 2번정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기술이다. 상대의 타이밍을 읽지 못하거나 조종술이 부족하면 작전이 불발되는 경우가 많아 수많은 연습이 필요한 고난이도 전법이다.
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선수마다 급할 때 습관처럼 나오는 주전법이 있다. 경주 추리에 앞서 같은 조건에서 어떤 전법으로 입상했는지를 알아보고 추리에 나선다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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