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의심 장소’ 폐쇄 도미노… 伊, 합동순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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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을 두고 세계 각국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비밀경찰서 의혹을 폭로하며 중국 공안이 로마, 밀라노, 나폴리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 비밀경찰서 11개를 설립했고, 이는 양국이 체결한 합동순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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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아일랜드도 폐쇄 명령
중국의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을 두고 세계 각국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중국이 반체제 인사들의 본국 송환 등을 위해 전 세계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각국은 곧바로 의심 장소를 폐쇄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
가장 곤욕을 치르고 있는 나라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중국 공안과 2015년부터 시행한 관광지 ‘합동순찰’을 종료한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합동순찰이 중국 공안의 이탈리아 내 비밀경찰서 설립과 연루됐다는 폭로에 따른 조치다. 이탈리아 내무장관 마테오 피안테도시는 현지 일간지 ‘일 폴리오(Il foglio)’와의 인터뷰에서 “비밀경찰서는 중국 정부가 타국에서 주권을 주장하고 있는 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합동순찰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합동순찰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로마 등 주요 관광지를 공안과 이탈리아 당국이 함께 순찰하는 것을 뜻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으나 중단 전까지 양국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 충칭에서도 합동순찰을 진행했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비밀경찰서 의혹을 폭로하며 중국 공안이 로마, 밀라노, 나폴리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 비밀경찰서 11개를 설립했고, 이는 양국이 체결한 합동순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러한 협력을 통해 중국 공안의 감시 시스템이 이탈리아에 수출됐다고 지적했다.
피안테도시 장관은 “(이 협정은) 중국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편의성을 높이려는 취지였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협력은 다른 형태로 변형되지 않고 더는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다른 나라들도 비밀경찰서 의혹에 대응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아일랜드는 각각 2곳과 1곳의 중국 비밀경찰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캐나다는 3곳, 독일은 1곳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도쿄 등 2개 도시에서 중국 공안국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밀 경찰서를 파악했다며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비밀경찰서로 불리는 ‘해외 110(중국의 경찰 신고 번호) 서비스 스테이션’이 해외 교민을 위한 시설이라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으나 석연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사 업무 등의 처리는 대사관이나 영사관처럼 주재국의 승인을 받은 공식 외교공관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어기면 ‘빈 협약’(1961년) 위반에 해당한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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