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4차 산업혁명과 만나는 공원

2022. 12. 28.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작은 미드저니(Midjourney)였다.

명령에 따라 데이터 학습을 통해 자동으로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 오픈했다.

지난달 오픈AI가 내놓은 AI 챗봇 서비스(chatGPT)도 단 5일 만에 100만 이용자를 달성했는데, 공원 등 모든 행정서비스의 소통 방식마저 바꿀 기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온수진 양천구 공원녹지과장


시작은 미드저니(Midjourney)였다. 명령에 따라 데이터 학습을 통해 자동으로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 오픈했다. 누구나 명령어만 잘 입력하면 수준급 그림을 척척 그려낸다. 9월 미국 콜로라도 주립 미술대회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미드저니 작품이 1위를 차지해 논란을 빚었는데, 구글의 이마젠(Imagen), 메타의 메이크어비디오(Make-A-Video), 오픈AI의 달리(Dall-E) 등도 각축을 벌인다. 미술과 사진뿐 아니라 음악, 소설, 시나리오, 영상 등 콘텐츠에서 AI 창작은 현실이다.

대지예술이라는 조경도 피차일반이다. 작년 현대엔지니어링, 서울대, ㈜플래닝고가 함께 공동주택 조경설계 자동화 기술협약을 맺었는데, 축적된 도면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도면을 자동으로 그리는 방식이다. 조경가의 창작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미술처럼 AI가 설계한 공원과 조경을 만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2주 전에는 서울 양천구 갈산문화예술센터에 안양천 가상현실(VR) 체험장을 오픈했다. 양천구가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협업해 안양천공원을 3D로 모델링하고 그 영상을 자전거나 배를 탄 듯 즐기는 것.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의 시작 단계로, 향후 실시간 변화하는 공원을 어디서나 즐기고 예측하고 또 관리하게 된다. 지난달 오픈AI가 내놓은 AI 챗봇 서비스(chatGPT)도 단 5일 만에 100만 이용자를 달성했는데, 공원 등 모든 행정서비스의 소통 방식마저 바꿀 기세다.

한 해 내내 가뭄과 산불과 홍수, 전쟁과 참사에 정치·경제·기후위기의 먹구름까지 덮였지만, 한쪽에선 4차 산업혁명도 소리 없이 다가선다. 기술이 공원과 도시와 국토와 지구의 위기를 막고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 나아가 자연과 인간, 공정과 배려, 이윤과 분배의 고차방정식을 풀 수 있을까?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새해부터 풀어가야 할 과제다.

온수진 양천구 공원녹지과장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