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상속으로…] 보도 이후 청년·소외층 관심 부쩍… 마을 섬기는 사역 힘 실렸다

강주화,장창일,최기영,박용미,최경식 2022. 12. 2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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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이야기
광현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서울 은평구 광현교회 다목적비전홀에서 열린 온라인 운동회에서 응원하는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국민일보 연중 기획 시리즈 ‘한국교회, 세상 속으로’(이하 시리즈)는 엔데믹 시대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큰 호응을 받았다. 한국교회가 공공선을 지향하며 마을 속에서 이웃을 섬기고 말씀 위에 든든히 서도록 하는 데 도움 주기 위해 기획됐다. 시리즈는 지난 4월 말부터 최근까지 매주 36회를 진행, 국내외 교회 30곳을 소개했다.

시리즈는 두 차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국교회 이미지와 현실을 확인하고 전문가들로부터 개선 방향을 들었다. 1부에서는 한국교회가 마을 속에서 이웃을 섬기는 사례를 소개했다. 2부에서는 청년을 위해 하는 일을 조명했다. 3부에서는 말씀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아름답게 꾸리는 모습을 소개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해외 사례도 취재했다.

마을에서 이웃 섬기는 교회 30곳 소개
안준호 참포도나무교회 목사가 서울 용산구 중앙루터교회에서 최송아씨와 함께 목재 패널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취재팀은 27일 그동안 소개했던 교회 이야기를 모았다. 공간 전체를 동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곳으로 꾸민 서울 은평구 광현교회 서호석 목사는 “오늘도 아이들 소리로 교회가 시끌벅적하다”고 했다. 이중직 목회자로 소개된 참포도나무교회 안준호 목사는 “기사를 보고 3명이 찾아와 등록했다”고 기뻐했다.

우리 동네 이장 목사로 알려진 최인석 전북 진안 옥토성결교회 목사는 지난 21일 열린 마을 대동회에서 2년 임기의 이장에 연임됐다. 벌써 세 번째 연임이다. 최 목사는 “그동안 열두 분의 마을 어르신 장례를 치르며 조금씩 마음 문을 열고 가족의 일원이 돼왔다”며 “요즘엔 늘어나는 귀촌 가정이 새 가족으로 정착하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최 목사 부부와 함께 사는 그룹홈 아이들은 제빵학교 졸업 후 빵 나눔의 꿈을 키우고 있단다.

이웃을 위한 공유 냉장고를 운영하며 감동을 준 결성감리교회 모습. 국민일보DB


교회 1층에 마련된 공유 냉장고로 뭉근한 감동을 줬던 홍성 결성감리교회(송경섭 목사)에서는 또 다른 섬김을 준비하고 있다. 송 목사는 “마을 안에 중·노년 독거 주민들이 있는데 이분들과 함께 식사하며 삶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초대한 한 주민에게 유튜브에서 레시피를 찾아 닭볶음탕을 대접했는데 다른 주민들을 차례로 초대하기 위해서라도 요리 연습을 따로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보도 이후 “관심 커져 반가워”

청년 쉐어하우스인 ‘로뎀하우스’를 운영하는 경기도 용인 만남의교회(나영진 목사)는 여전히 청년들로 시끌벅적하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는 청년들이 로뎀하우스에 모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년 1월에는 로뎀하우스 수익금으로 청년들이 남아공 단기선교를 떠난다. 청년들은 설렌 마음을 가지고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나영진 목사는 “국민일보 보도 후 쉐어하우스를 꿈꾸는 교회들이 탐방하러 오기도 했다”며 “기사를 계기로 청년과 쉐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드림센터(매튜 바넷 목사)는 이번 성탄절도 지역 소외 이웃과 함께했다. 드림센터는 지난 17일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드림랜드’를 열고 예수님 탄생의 기쁨을 나눴다. 교회를 놀이동산처럼 꾸며 아이들이 이곳에서 재미있게 놀고 다양한 선물도 받았다.

8년째 ‘청소년 사랑의 밥차’를 운영 중인 경기도 남양주 힘찬교회(임태석 목사)는 지난 7월 초 국민일보 보도 후 사랑의 밥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먼저 사랑의 밥차를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크게 늘었다. 밥차 주변이 청소년들로 북적이다 보니 ‘청소년 풋살대회’까지 열게 됐다. 마음껏 뛰놀면서 선물도 받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지난 26일엔 사랑의 밥차 송년의 밤 행사도 열었다. 행사에는 타 교회 찬양팀과 연예인도 참석했다 사랑의 밥차 봉사 청소년 5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했다. 임 목사는 내년엔 다른 지역에서도 청소년 섬김 사역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주광덕 남양주 시장은 내년 힘찬교회의 사역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임 목사는 “코로나19도 완전히 풀려서 더 많은 청소년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전보다 다양한 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양평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국수교회(김일현 목사)는 한 해 동안 연주회가 쉬지 않고 진행됐다. 교회는 목요일 오전 11시30분이면 어김없이 본당에 설치한 ‘산수화 오르겔’ 연주에 맞춰 성악가들이 노래하는 콘서트를 마련했다. 김일현 목사는 “양평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낸 산수화 오르겔을 활용해 여러 차례 음악회를 열고 주민과 소통했다”며 “내년에도 더 멋진 음악 축제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교회 반경 ‘십리’(4.5㎞) 안에 사는 주민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십리 프로젝트’ 주인공 경기도 용인제일교회(임병선 목사)도 주민을 돌보는 일을 지속했다. 지난달에는 ‘십리걷기대회’도 열어 지역사회에 사랑을 전하겠다는 교회의 다짐을 재확인했다. 걷기대회에 참가한 교인들이 낸 참가비로 생필품 상자를 만들어 100가구에 전달했다.

‘한국교회 세상 속으로’ 시즌2 선보인다

시리즈는 지난 8일 제14회 한국기독언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기태 한국기독언론대상 심사위원장은 “세상과 사랑을 나누며 칭찬받는 한국교회를 소개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한국기독언론대상은 한국기독언론대상위원회(이사장 손봉호)와 한국기독언론인연합회(CJCK)가 2008년부터 매년 선정하는 권위 있는 언론상이다.

시리즈 취지에 공감하는 교회들이 한국교회 응원 광고를 국민일보 지면에 지속적으로 게재하기도 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10월 초 시리즈의 문제의식과 보도를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토의하는 국민미션포럼을 개최했다. 국민일보는 2023년에도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사역 모델을 소개하는 연중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주화 장창일 최기영 박용미 최경식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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