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도사 못 구해 발 구르는 교회… 아우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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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한국교회에 '교육전도사 구인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교회마다 교육전도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어 보인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위축된 교회학교가 교육전도사 구인난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중흥교회(김성원 목사)는 8년 전부터 부목사 사모 중에서 교육전도사를 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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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한국교회에 ‘교육전도사 구인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교회마다 교육전도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어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교육전도사를 찾는 것도 문제다. 몇몇 교회가 교구를 맡은 부목사를 교육부서에 배치해 겸직을 시킨다거나 부목사 사모를 교육전도사로 임명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게 현실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위축된 교회학교가 교육전도사 구인난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교육전도사는 일종의 ‘인턴’이다. 교회학교를 지도하는 동시에 교회에서 목회를 실습하는 역할이다. 또한 신학대에서 배우거나 접하는 최신 교회교육 교재나 교육방법, 각종 프로그램을 교회학교에 적용하는 것도 교육전도사의 몫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교회에서 교육전도사가 빠르게 줄면서 ‘목회 훈련’과 ‘교회학교 활성화’라는 순기능이 함께 사라지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신학대학 2~3학년들까지 교육전도사 이력서를 써 교회 문을 두드리면서 오히려 ‘구직난’이 있었지만 교회학교 성장에 대한 압박과 설교 준비 등 격무에 시달려야 하는 교회학교 대신 ‘아르바이트(알바)’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교회가 교육전도사 사례비 인상이나 장학금 지급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교세 감소세가 가파른 데다 전임 사역사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영상편집이라든지 콘텐츠 개발을 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을 원하는 교회의 기대에 비해 ‘준비된 신학생’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 간혹 이력서가 들어와도 뽑을 사람이 없는 이유다.
부목사 사모를 교육전도사로 청빙하는 사례까지 있다. 광주중흥교회(김성원 목사)는 8년 전부터 부목사 사모 중에서 교육전도사를 선발하고 있다. 현재 이 교회 영아·유치부와 유년부, 초등부 교육전도사를 부목사 사모가 맡고 있다.
김성원 목사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육전도사를 모시는 게 무척 어렵고 청빙하더라도 헌신도가 떨어져 사모 중 교육전도사를 청빙하게 됐다”면서 “다만 궁극적으로는 목회 훈련을 받아야 하는 교육전도사들이 훈련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게 장기적으로 교회 성장에 큰 장애가 될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성중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교수는 “교회는 신학생을, 학생들은 교회의 입장을 이해하는 쌍방의 노력을 바탕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신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영상 등 콘텐츠 개발에 특화된 집중 교육 과정을 만드는 등 교육 전문가 훈련 과정 신설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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