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혀 검게 변했다"… 치료법 있을까

이슬비 기자 2022. 12. 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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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天津)에서 지난 18일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후 혀가 검게 변했다고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호소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흑모설이라는 증상인데 코로나19와 직접 관련이 있다기보단 이차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남성은 사진을 올린 이후 "다행히 혀와 치아의 색이 훨씬 옅어졌다"며 "코로나19 감염 이후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담배까지 피운 것과 이 증상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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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혀가 검게 변했다며 중국 톈진의 한 남성이 지난 18일 웨이보에 올린 사진./사진=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톈진(天津)에서 지난 18일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후 혀가 검게 변했다고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호소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흑모설이라는 증상인데 코로나19와 직접 관련이 있다기보단 이차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남성이 올린 사진과 영상에선 남성의 혀, 치아, 설태, 치아 틈새가 모두 검은 자국으로 뒤덮여 보였다. 남성은 사진과 함께 "온몸이 아프고 오한 증상이 있다"며 "방금 큰 수술을 받은 것과 같은 상태"라고 했다.

이 게시물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신종 변이로 인한 증상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코로나19로 새로 생긴 증상은 아니다. 흑모설은 코로나19 이전에도 보고돼왔다. 혀 표면에 있는 미각 수용 기관인 유두가 과하게 자라 길어진 후 착색된 것이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우 교수는 "유두가 자라면서 케로틴 단백질 등 성분이 탈락돼야 하는데 안 된 것"이라며 "여러 자극이 염증 반응을 유발해 혀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도 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알려진 원인으로는 흡연, 스트레스, 박테리아, 미생물, 음식 잔여물, 건조증, 불결한 구강 위생 상태, 식단, 생활방식, 항생제 혹은 과산화수소를 함유한 양치액의 장기간 사용 등이 있다.

특히 흡연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과 타르가 구강 내에 들러붙어 혀 점막 위에 분포하는 사상유두가 변형돼 세포의 감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변형된 세포에 음식물, 타르 등이 엉켜 점차 돌기가 자라는 양상을 보인다. 여러 원인이 겹친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면 흑모설이 더욱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사진을 올린 남성은 평소 흡연하고 있었다. 남성은 사진을 올린 이후 "다행히 혀와 치아의 색이 훨씬 옅어졌다"며 "코로나19 감염 이후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담배까지 피운 것과 이 증상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흑모설은 통증이 나타나진 않는다. 말을 하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데 지장이 없고, 특별한 자각증상도 없다. 단지, 혀의 색깔이 검은색이나 갈색으로 변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심한 구취와 잇몸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고기동 교수는 "위험한 증상은 아니라, 보통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며 "구강 위생을 신경 쓰고, 흡연 등 확실한 원인이 있다면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 혀 색으로 돌아온다. 구강을 청결하게 하려면 양치질을 주기적으로 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부드러운 칫솔로 하루 5회 정도 양치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후 입안에 낀 음식 찌꺼기는 20분이 지나면 부패하기 시작하므로 그 이전에 양치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입안 세균의 활동력을 줄일 수 있다. 혀를 과도하게 긁으면 오히려 혀 돌기가 자극받아 더욱 단단해지고 거칠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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