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김경수 "국민통합, 일방적 우격다짐으로 되지 않는다"

윤성효 2022. 12. 28. 00: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복권 없는 형 면제'로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그동안 성찰의 시간이었다.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되도록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그동안 가진 성찰의 시간이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되도록 낮은 자세로 성찰하겠다. 지지 여부를 떠나 모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8일 0시 지나 창원교도소 나와 ... "따뜻한 사회 만드는 거름이 되도록 노력"

[윤성효, 김보성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복권없는 형 면제'로 28일 0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했다.
ⓒ 김보성
 
'복권 없는 형 면제'로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그동안 성찰의 시간이었다.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되도록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도 각을 세웠다. 그는 "원하지 않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사면 불원서에도 윤 대통령 사면권 행사로 출소

김 전 지사는 28일 0시를 조금 지나 창원교도소 문을 나왔다. 김 전 지사는 출소하자마자 입장 발표를 통해 "따뜻한 봄에 나오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 추운데 나오신 분들께도 미안하고, 개인적으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부터 전했다.

그는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된 셈이다. 원하지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없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선물을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다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복권없는 형 면제'로 28일 0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했다.
ⓒ 김보성
 
그는 "국민통합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국민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우격다짐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국민통합과 관련해 저로서는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며 비판을 제기했다.

앞으로 자신의 역할도 언급했다. 그는 "정치의 중요한 역할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지금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우리 사회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고 소회했다.

김 전 지사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그동안 가진 성찰의 시간이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되도록 낮은 자세로 성찰하겠다. 지지 여부를 떠나 모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복권없는 형 면제'로 28일 0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지지자들이 "힘내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 김보성
 
자정이 지난 시간이지만, 출소 소식을 듣고 몰려든 지지자들은 김 전 지사의 등장을 크게 환영했다. 현장에서는 여러 번 "김경수" 연호와 "힘내세요" 응원이 쏟아졌다. 지지자들은 "김경수가 돌아온 오늘이 우리에겐 따스한 봄날입니다", "거짓은 정의를 이길 수 없다", "김경수를 복권시켜라", "김경수 무죄", "돌아온 김경수, 더 커진 김경수, 더 단단해진 김경수"라고 쓴 펼침막과 손팻말을 함께 들었다.

현장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영배·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 변광용 전 거제시장 등이 나와 김 전 지사와 인사를 나눴다. 변 전 시장은 "복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며 "(지지자들 모두) 추운 날씨에 함께 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출소한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김해 봉하마을로 간다. 그는 첫 일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선택했다. 이후 진주시에 사는 모친을 찾아 인사 한 뒤, 서울 자택으로 이동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방문 여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김 전 지사는 김동원(일명 '드루킹')씨 일당과 공모한 뒤 2016년 대통령선거 당시 자동화 프로그램(킹크랩)을 이용해 인터넷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재수감됐다. 이번 신년 특사에서 김 전 지사는 '사면 불원서'를 냈지만, 윤석열정부는 복권을 제외한 형 면제를 결정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복권없는 형 면제'로 28일 0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언론 앞에 서서 소감을 말하고 있는 김 전 지사.
ⓒ 김보성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